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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西庵) 큰스님
비워라
많이 아는 것은 귀한 것이나,
그보다 더 귀한 것은
다 털어 버리는 것이다.
많은 것을 갖는 것은 부富한 것이나,
그보다 더 부한 것은
하나도 갖지 않는 것이다.
남을 이기는 것은 용기있는 것이나,
그보다 더 큰 용기는 남에게 져주는 것이다.
가득찬 그릇에는 넘쳐 버리지만,
비어있는 그릇에는 담아지느니라.
넘쳐 버리는 곳에는 착오가 있으나,
비어있는 곳에는 정확함이 있는 것이다.
맑은 아침에 조용히
모든 상념想念에서 벗어나라.
마침내
시공時空을 넘어서 참 자기를 만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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