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이해

수행이 불교의 전부이다

마음정원(寂光) 2009. 1. 15. 07:36

수행이 불교의 전부이다

 

불교는 수행을 통하여 마음을 맑고 아름답게 가꾸기 위하여 만들어진 공동체이다.

마음을 청정하게 가꾸는 수행이 불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5% 이상이며

경전(敎)이나 계율(戒律) 그리고 수도원 운영이 차지하는 비중은 5%로도 되지 않는다

 

마음 닦는 과정이 수행(禪)이다.

수행자가 지켜야하는 행동 규범이 계율이며

부처님이 다른 사람의 수행을 지도한 것을 모아놓은 것이 경전이다.

 

수행의 성과물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주면서 함께 공유하는 것이 자비이다.

불교와 관련된 모든 것은 수행을 중심으로 해서 이루어지고 개념지어진다.

수행은 불교의 전부이다.

 

계율은 연구 대상이 아니라 실천 대상이며 경전은 연구나 신봉의 대상이 아니라

수행의 지침서이며 참고 도서이다.

 

이런 사실을 무시하고 경전이나 교리 속에 뭔가 해답이 들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껍데기만 붙들고 있게 된다.

 

흔히 불교에 관해서 알려고 할 때 먼저 경전이나 교리를 배우고 나서

수행은 선택 사항으로 남겨두는 것이 일반적인 과정이다.

 

그러나 이렇게 불교를 배우는 것은 불교를 배우는 순서나 방법이 잘못되었다.

먼저 수행을 하면서 수행과 관련된 교리나 경전을 배우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는 올바른 순서이다.

 

왜냐하면 경전의 내용이 바로 수행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수행을 하면서 경전이나 교리를 함께 배우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며 올바르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지름길이다.

 

이는 마치 자동차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가

자동차와 관련된 개념들을 글을 사용하여 배우는 것보다

자동차를 앞에 두고 자동차와 관련된 것들을 이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과 같다.

 

부처님은 선(先) 수행,  후(後) 교학을 가르쳤다.

부파불교는 선 교학 후 수행을 가르쳤다.

대승불교는 선 수행 후 교학을 가르쳤다.

밀교는 선 믿음 후 교학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행을 가르쳤다.

 

정신적 어려움에 직면한 사람이 부처님에게 와서 마음을 평화롭고

안락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묻고,

부처님은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그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지도해 주었다.

 

이렇게 해서 하나의 사례가 기록되면 그것이 하나의 경전이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수많은 경전이 만들어졌다.

 

많은 경전이 존재하지만 그 하나하나의 경전은 해당 수행자에게 적용된 특수한 경우이다.

경전은 다른 사람의 수행을 지도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는 단지 참고 사항이다

 

부처님이래 불교를 배우는 가장 전통적인 불교 입문 순서로 정형화된 것은

계정혜(戒定慧) 3학(三學)을 통하여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을 체득하는 것이다.

 

정(定, sammadhi)과 혜(慧, panna)가 수행의 직접 도구이며

계(戒, sila)는 수행의 방향을 잃지 않도록 해주는 도구이다.

 

부처님도 나의 가르침은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8정도(八正道)를 사용하여 수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말하였다.

이 8정도는 불교 수행의 구체적 도구이다.

 

자기 자신의 마음을 정화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도 정화하는 수행자는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도구와 방법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수행자는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훈련받아야 한다.

 

경전 내용은 거의 95% 이상이 수행과 관련된 것들이므로

수행을 하지 않고서는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행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불교학자나 강사를 자청하면서

수행자를 양성하다보니 그렇게 교육받은 사람들은 수행에 대해서 더 모르게 된다.

 

그들이 일선에서 불교도를 교육시키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수행 공동체인 불교에서 정작 수행이 없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것이 현재 한국 불교가 직면한 한계이다

 

(출처 - 반냐라마 최고지도법사스님 법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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