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이해

사찰의 전각과 주련

마음정원(寂光) 2005. 3. 6. 01:22

사찰의 전각 기둥에는 한문으로 판각된 다양한 주련이 걸려 있습니다.
행서와 달리, 초서 비슷하게 날려쓴 글은 한자 해독 자체가 쉽지는 않습니다.


아래의 주련들은 실제 우리 나라 사찰에 걸려 있는 것들입니다.
각 전각의 의미에 가장 접근하는 대표적인 주련들의 내용을 발췌하였습니다.
번역은 정확한 의미전달을 위해 최대한 직역에 가깝게 했습니다.


종교적, 문학적으로 더 멋진 해석은 이 글을 보시는 불자님들께 맡기겠습니다.
불자님들께서 사찰에 가실 때 아래의 자료가 참고가 되신다면 기쁘겠습니다.

나날이 새롭고 복 많이 지으시며, 나아가 '자리이타'의 보살도 실천하시며 성불하십시오...

                             사찰의 전각(殿閣)과 주련(柱聯)


* 일주문(一柱門) - 雲達山 金龍寺,  靈鷲山 通度寺

入此門內莫存知解  입차문내막존지해   이 문에 들어오면 지식으로 이해하지 말라
無解空器大道成滿  무해공기대도성만   풂이 없는 공의 그릇이라야 큰 도를 이루리라

異姓同居必須和睦  이성동거필수화목   여러 성씨 모여 사니 반드시 화목해야 하고
方袍圓頂常要淸規  방포원정상요청규   가사 입고 삭발하였으니 항상 규율 따라야 하네


* 천왕문(天王門) - 內藏山 內藏寺,  金井山 梵魚寺.

수미산 중턱 욕계 제1천 : 동방 持國天王, 서방 廣目天王, 남방 增長天王, 북방 多聞天王〕

四大天王威勢雄  사대천왕위세웅   사대천왕의 위세는 웅장하시니
護世巡遊處處通  호세순유처처통   세상 두루 돌아 지키고 모든 곳에 나타나시어
從善有情貽福蔭  종선유정이복음   착한 일 하는 중생에게 복덕을 주시고
罪惡群品賜災隆  죄악군품사재륭   죄지은 악한 무리에게 재앙을 크게 내리도다

帝釋天王慧鑑明  제석천왕혜감명   제석천왕의 지혜는 거울처럼 밝아서
四洲人事一念知  사주인사일념지   온 세상 인간의 일을 한결같이 아시며
哀愍衆生如赤子  애민중생여적자   중생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애처롭게 여기시니
是故我今恭敬禮  시고아금공경례   그래서 나는 지금 공경하여 예를 올립니다


* 불이문(不二門) - 金井山 梵魚寺

神光不昧萬古徽猷  신광불매만고휘유   부처님 광명은 어둡지 않고 만고에 아름다우니
入此門來莫存知解  입차문래막존지해   이 문에 들어오면 지식으로 풂에 의존하지 말라


* 범종각(梵鐘閣) - 毋岳山 金山寺,  曹溪山 仙巖寺

願此鐘聲遍法系  원차종성편법계   원컨대, 이 종소리 법계에 두루 퍼져서
鐵圍幽暗悉皆明  철위유암실개명   철위산 깊고 어두운 무간지옥 다 밝아지며
三途離苦破刀山  삼도리고파도산   지옥·아귀·축생의 고통 여의고 칼산지옥 깨뜨려
一切衆生成正覺  일체중생성정각   일체 중생이 바른 깨달음 이루게 하소서

聞鐘聲煩惱斷  문종성번뇌단   이 종소리 듣고 번뇌망상 끊으시고
智慧長菩提生  지혜장보리생   지혜가 자라고 보리심을 내소서
離地獄出三界  리지옥출삼계   지옥을 여의고 삼계(欲·色·無色界)를 나와
願成佛度衆生  원성불도중생   부처를 이루어 중생을 제도하옵소서


* 대웅전(大雄殿) -  月出山 道甲寺,  毋岳山 金山寺,  迦智山 石南寺

天上天下無如佛  천상천하무여불   천상 천하 어디에도 부처님 같은 분 안 계시고
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역무비   온 세상 둘러봐도 또한 비교될 분 없도다
世間所有我盡見  세간소유아진견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내가 다 보았으나
一切無有如佛者  일체무유여불자   모두가 부처님같이 존귀한 분 없도다

佛身普遍十方中  불신보편시방중   부처님의 몸은 온 세상에 두루 계시니
三世如來一切同  삼세여래일체동   삼세의 여래가 모두 같은 한 몸이네
廣大願雲恒不盡  광대원운항부진   크나큰 원력은 구름같이 항상 다함이 없어
汪洋覺海渺難窮  왕양각해묘난궁   넓디넓은 깨달음의 세계 아득하여 끝이 없네
衆會圍繞諸如來  중회위요제여래   모든 중생 모여 여러 부처님 에워싸고
廣大淸淨妙莊嚴  광대청정묘장엄   크나큰 맑고 깨끗한 오묘한 모습이 장엄하구나

摩訶大法王  마하대법왕   위대하신 법왕(부처님)은
無短亦無長  무단역무장   짧지도 또한 길지도 않으며
本來非조白  본래비조백   본래 검거나 희지도 않으며
隨處現靑黃  수처현청황   곳곳에 인연 따라 여러 모습으로 나투시네


* 극락전(極樂殿) - 白羊山 白羊寺,  萬壽山 無量寺

阿彌陀佛在何方  아미타불재하방   아미타불은 어느 곳에 계실까
着得心頭切莫忘  착득심두절막망   마음에 간직하여 잊지 말 것이니
念到念窮無念處  염도념궁무념처   생각생각 이어가다 생각조차 없는 곳에 이르면
六門常放紫金光  육문상방자금광   육근(六根)의 문에서 성스러운 금빛이 항상 비췬다네

極樂堂前滿月容  극락당전만월용   극락당 앞에 보름달 같은 아미타부처님 모습
玉毫金色照虛空  옥호금색조허공   미간의 털에서 나오는 금빛이 허공을 비추는구나
若人一念稱名號  약인일념칭명호   만약 사람들이 일념으로 그 명호를 부른다면
頃刻圓成無量功  경각원성무량공   순간에 한량없는 공덕을 모두 이루리
四十八願度衆生  사십팔원도중생   48가지 큰 서원을 세워 중생을 구제하시고
九品含靈登彼岸  구품함령등피안   구품의 모든 중생 피안에 오르게 하시네


* 관음전(觀音殿) - 曹溪山 松廣寺,  靈鷲山 通度寺

具足神通力  구족신통력   신통한 힘을 다 갖추시고
廣修智方便  광수지방편   지혜의 방편을 널리 닦아서
十方諸國土  시방제국토   온 세상 모든 국토에
無刹不現身  무찰불현신   몸을 나투시지 않는 세계 없도다

一葉紅蓮在海東  일엽홍련재해동   한 떨기 붉은 연꽃 해동(우리나라)에서 솟으니
碧波深處現神通  벽파심처현신통   푸른 파도 깊은 곳에 신통을 나타내시네
昨夜寶陀觀自在  작야보타관자재   어제 저녁에 보타산의 관세음보살님이
今朝降赴道場中  금조강부도량중   오늘 아침엔 도량 안에 내려오셨네


* 명부전(冥府殿) - 虎踞山 雲門寺,  三神山 雙溪寺

地藏大聖威神力  지장대성위신력   지장보살님의 위대하고 신통한 힘은
恒河沙劫說難盡  항하사겁설난진   억겁을 두고 설명해도 다하기 어렵나니
見聞瞻禮一念間  견문첨례일념간   보고 듣고 우러러 예배하는 잠깐 사이에
利益人天無量事  이익인천무량사   사람과 하늘에 이익 되는 일 헤아릴 수 없어라

地藏菩薩誓願力  지장보살서원력   지장보살님 세우신 서원의 힘이여
恒沙衆生出苦海  항사중생출고해   갠지스강 모래같이 많은 중생 고통에서 구해내시고
十殿照律地獄空  십전조율지옥공   시왕전에서 재판을 밝게 비춰 지옥을 비우시며
業盡衆生放人間  업진중생방인간   업이 다한 중생들 인간세계 나가게 하시니
莫言地藏得閒遊  막언지장득한유   지장보살님 한가롭다 말하지 마시오
地獄門前淚不收  지옥문전루불수   지옥문 앞에서 눈물을 거두지 못하시네


* 팔상전(八相殿) - 三神山 雙溪寺

裳降王宮示本緣  재강왕궁시본연   비로소 왕궁에 태어나 본래 인연 보이시고
周行七寶又重宣  주행칠보우중선   사방 일곱 걸음 돌며 거듭 펼치셨으나
指天指地無人會  지천지지무인회   하늘과 땅 가리키나 사람들 아는 이 없어
獨震雷音변大千  독진뢰음변대천   우레 소리만 외로이 대천세계 두루 퍼지는구나


* 약사전(藥師殿) - 含月山 祇林寺

東方世界名滿月  동방세계명만월   동방 세계의 이름은 만월(보름달)인데
佛號琉璃光皎潔  불호유리광교결   부처님 명호는 유리광이며 맑고 깨끗하네
那畔神通世所稀  나반신통세소희   나반존자 신통력은 세상에 드문 바라
行裝現化任施爲  행장현화임시위   나투고 감춤을 마음대로 하시네


* 나한전(羅漢殿) - 金烏山 香泉寺

四向四科早圓成  사향사과조원성   사향과 사과를 속히 다 이루고
三明六通悉具足  삼명육통실구족   삼명과 육통을 모두 갖추어
密承我佛정녕囑  밀승아불정녕촉   우리 부처님 가르침 깊이 잇고 공손히 받들어
住世恒爲眞福田  주세항위진복전   세상 머물며 언제나 참된 복의 밭을 만드네


* 삼성각(三聖閣) - 靈鷲山 通度寺,  鼎足山 傳燈寺  [ 山神 + 七星 + 獨聖 ]

松巖隱跡經千劫  송암은적경천겁   소나무 바위에 자취 감추어 천겁을 지내고
生界潛形入四維  생계잠형입사유   중생계 모습 숨긴 채 사방으로 들어오네
隨緣赴感澄潭月  수연부감징담월   인연 따라 감응함은 맑은 못에 달 비친 듯
空界循環濟有情  공계순환제유정   허공계 돌고 돌며 중생을 제도하네

靈山昔日如來囑  영산석일여래촉   영산에서 옛날 부처님의 부촉으로
威振江山度衆生  위진강산도중생   강산에 위세 떨치며 중생을 제도하고
萬里白雲靑장裡  만리백운청장리   만 리 뻗은 흰 구름과 푸른 산봉우리 속에서
雲車鶴駕任閒情  운거학가임한정   학이 모는 구름 수레 타고 한가로이 지내시네


* 사향사과 : 소승불교에서 구분하는 성자의 단계로 수행의 목표(向)와 도달한 경지(果). 수다원(預流), 사다함(一來), 아나함(不還), 아라한(無學, 不生, 應供, 應眞, 殺賊, 열반의 경지)의 네 단계.

* 삼명 : 아라한이 갖춘 세 가지 신통. 숙명통(宿命通), 천안통(天眼通), 누진통(漏盡通)

* 육통 : 육신통력(六神通力)이라고도 함. 三明 + 천이통(天耳通), 타심통(他心通), 신족통(神足通)

         
[출처:마음을보는 마음]

 

['자비송'(The Chant of Metta)의 이메이 우이(Imee Ooi)가
작곡하고 노래한 산스끄리뜨본 반야심경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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