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요

마음

마음정원(寂光) 2007. 3. 30. 06:54





                                                                  마음

 

                                                                              승헌스님


 

  불교에서는 마음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화엄경에서도 ‘일체 만법이 오직 마음뿐이요, 마음밖에

따로 아무 것도 있을 수 없거니 마음과 부처님과 중생의 이 세 가지가 차이가 없느니라,고 했다.

또 우주 만유가 오직 마음으로 이루어졌다하여 ‘일체유심조,라고 하는 말도 따지고 보면 같은 맥락이다.

선도 악도 세상의 모든 것은 다 마음이 짓는 것이므로 마음이 곧 우주의 주인이다.

그러므로 담대하고 유유자적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 갈 일이다.  

경전 곳곳에 마음을 설해 놓은 글귀들이 눈에 많이 띄는 것도 불교의 모든 경전이 다 마음을 다스리는

심법心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을 떠나 불교를 이야기하긴 어렵다.


我有一卷經  不因紙墨成    

展開無一字  常放大光明  


사람마다 한권의 경전이 있는데

그 것은 종이나 활자로 된 게 아니다

펼쳐 보아도 한 글자 없지만

항상 환한 빛을 발하고 있네                         

                           

예전에 산사에 있을 때 내가 좋아했던 경전구절이다. 우리의 마음속 본성을 찾는 길이 삼독심을

벗어 난 바로 이런 마음의 여여함속에 있는 것 같아서 무척 가슴에 와 닿는 경전 구절이다.

이 구절을 써서 책상 앞에 붙여놓고 나태할 때나 힘들 때 읽으며 마음의 경책으로 삼기도 하며

고달프고 힘들었던 젊은 수행자 시절을 이 경전 구절은 늘 나의 정신적 힘이 되어 주기도 했다.


  요즘처럼 서로 불신과 욕심으로 이기주의가 팽창하는 현실 속에서는 마음을 다스리는 경전말씀도

필요할 것이다. 현대인들은 몸을 다스린다고 온갖 건강식품이나 보약은 잘도 복용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마음의 소리에는 별로 관심이 많지 않은 것 같다.

몸과 마음은 각각 떨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서로 맑고 깨끗한 정신으로 일치되어야

할 것이다.

비단 불교의 경전이 아니더라도 마음을 중요시 하는 글귀는 참 많다.


모든 것은 마음이 짓는다.

역경과 시련 속에서 오히려 더욱

마음의 여유를 가질 일이다.

담대하고 호연한 기상을 길러라.

깊은 골짝을 가더라도 큰 길을 가듯

질병 속에서도 주눅 들지 않으며

어려움을 당해서도 아무 일 없는 듯

마음이 문득 안온해지리라.


  불자들이 사찰에는 왜 가는가? 자신, 혹은 가족의 명예나 부를 얻기 위해서 복을 빌러 가는 것인가?

만약 그런 생각이라면 그 것은 참된 믿음이 아니다. 생각해보라, 복을 누가 줄 것인가.

부처님은 우리가 복을 달란다고 복을 주는 분이 아니다. 복도 죄도 다 자신의 마음 안에 있는 것이므로

 그것을 짓는 것도 자기 자신이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모든 것은 자신이 짓고 자신이 지은 업대로

그 과보를 받는다는 뜻으로 인과응보나 자업자득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는가.

부처님은 다만 중생이 어리석어 찾지 못한 진리의 그 길을 가르쳐주신 분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고행을 통해 중생이 고통을 여위고 행복하게 가야하는 바른 길(진리)을 가르쳐 주셨으며 우리는

부처님께서 밝혀놓으신 등불을 따라 그 길을 찾아가면 되는 것이다.

이 길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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