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성보(聖寶)와 문화

불상과 수인

마음정원(寂光) 2006. 12. 17. 15:35

 부처님과 부처님의 진리는 여러 모습으로 자신을 나타낸다. 그 나타나신 모습은 다양하지만 그 모습 속에 부처님의 마음이 있다. 남도 없고 죽음도 없으며, 나도 없고 너도 없으니  일체가 여여(如如)하여 나눔이 없어 본래 빈 것(空)임을.
 이제 산문을 지나 부처님 전에 다다랐건만 아직도 부처님을 선뜻 뵙기가 민망하다. 중생의 습기(習氣)를 차마 씻어내지 못하였고 일심(一心)은 아직 분주하다. 그리하여 부처님 마음 전하신 징표를 내 마음에 새기면서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부처님 전에 나아간다. 옛 조사들은 '단박에 깨친다(頓悟)'하였건만 어리석은 중생은 어림반푼 어치도 없다.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항마촉지인]

[비로자나불-지권인]

[아미타불-미타정인]

'불'이란 붓다의 약칭이며 진리를 깨달은 사람이란 뜻이며 여래라고도 한다. 보통 부처라하면 석가모니불을 이르지만 경전에 보이는 부처만 해도 35불, 53불, 1천불, 1만3천불로 표현되어 있어 그 종류가 매우 많음을 알 수 있다.

ⓛ 석가모니불-석가족의 성자라는 뜻으로 태자로 태어나 6년의 고행끝에 깨달음을 얻은 고다마 싯달타가 곧 그이다. 인간으로 태어나 생활하다가 부처가 되신 분이므로 응신불이라고도 한다. (인간의 형상으로 태어나지 않은 부처는 법신불이라 한다) 실존 성불 부처님으로 불교의 사실상 교주로서 대웅전, 대웅보전에 모셔져 있다.

② 비로자나불-대일여래, 마하비로자나여래하고도 하는데 전 우주 어디서나 지혜의 빛을 발하는 참된 부처이며 석가모니는 그 분신으로 태어났다고 믿어진다. 지권인을 하고 있다. 흔히 삼신일체라 하여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노자나불과 석가모니불이 함께 모셔져 있다.

③ 아미타여래-무량광여래, 무량수여래라고도 하며 서방 극락세계를 다스리며 그의 광명과 자비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무한한 세계에까지 미치며 그 광명을 받은 사람은 모든 고통이 사라진다고 한다. 서쪽 아득히 먼곳에 있는 극락세계의 교주이신 부처님으로 극락전, 무량수전에 모셔진다.

④ 약사여래 - 동방 유리광세계의 주인이며 대의왕불이라고도 한다. 중생의 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하며 재화를 소멸하고 의복, 음식, 음식 등을 만족하게 하는 등의 12대 서원을 세운 부처이다. 연꽃위에 앉아서 왼손에 약병을 든 모습을 한 부처님으로 약사전에 모셔진다.

⑤ 미륵불 - 석가모니 열반 후 56억 7천만년이 지나면 말세가 오는데 이때 도솔천의 미륵보살이 사바세계 용화수 아래 내려와 미륵불이 되어 석가모니불이 다 구제하지 못한 중생들을 용화 삼회설법을 열어 제도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이상향을 꿈꾸는 미륵신앙이 강하다. 미래의 부처님으로서 미륵전, 용화전에 모셔진다.

⑥ 연등불 - 정광불(定光佛)이라고도 하며 아득한 과거 세상에서 석존에게 성불할 것을 예언하신 과거불로서 현재불이신 석가모니불과 미래불이신 미륵불과 함께 삼세불이라 하며 대웅보전에 모셔진다.

⑦ 삼신불(三身佛) - 법신불, 화신불, 보신불을 함께 말하여 삼신불이라 한다. 삼신불은 대웅보전에 모셔진다.

  • 법신불 - 비로 자나불(毘盧遮那佛)은 온 세상의 모든 부처님을 전체적으로 총괄한 법신의 부처님으로 영원 불변의 진리를 몸으로 한 부처님.
  • 화신불 - 석가 모니불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형상으로 변하는 부처의 몸.
  • 보신불 - 노사나불(盧舍那佛)은 모든 부처님을 총괄한 보신의 부처님으로 오랜 수행의 과정을 거쳐 얻은 무궁무진한 공덕을 몸으로 한 부처님.

[불상의 각부 명칭 이해]

 

[수인(手印)]

불상은 보살상과 달리 보관을 쓰지 않고, 지물을 들지 않으며(약사여래 예외), 손가락 모양(手印)으로 근본 서원을 표현하고 있다.  수인의 종류는 다음과 같이 매우 다양하다.

  • 법계정인(선정인) - 두 손을 포개어 무릎 위에 얹어 놓되, 두 엄지 손가락을 서로 맞대고 오른손을 왼손 위에 올려 놓는 인상을 말한다. 부처님께서 선정에 들거나 제자들이 수행 정진할 때 취하는 모습이다.

 

  • 항마촉지인 : 왼손은 손바닥을 펴거나 엄지와 중지를 맞닿게 하여 결가부좌한 오른쪽 발위와 배꼽 앞부분에 놓고 오른손은 따으로 드리우면서 손바닥을 안으로 형하여 다섯 손가락을 펴는 결인이다. 이 수인은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서 성도하실 때 마군을 항복시키고 지신(地神)으로 하여금 증명하게 한데서 유래한다.
  • 지권인 : 비로자나불이 취하는 결인이다. 두 손으로 각각 금강권을 만들고, 왼손의 집게 손가락을 펴서 바른 주먹 속에 넣고, 바른손의 엄지손가락과 왼선의 집게손가락을 마주대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오른손은 불계를 표하고 왼손은 중생계를 표한 것이므로 이 결인으로서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고, 미와 오가 일체인 깊은 뜻을 나타내는 것이된다.


  • 여원인과 시무외인 : 여원인은 일체 중생의 소원을 만족시키는 것을 상징하는 수인으로, 한쪽 손의 다섯 손가락을 펴서 밖으로 향하여 아래쪽으로 드리우는 형상이다. 만일 손을 안쪽으로 향하여 드리우면 촉지인이 된다. 다른 한 손의 시무외인은 부처님이 중생들의 두려움을 없애는 수인으로 팔을 들고 다섯 손가락을 펴서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 전법륜인(길상인) : 설법인의 하나로서 부처님이 손을 들어서 녹야원에서 설법하던 때의 결인으로 두 손의 형상이다. 엄지손가락과 검지 손가락을 맞대고 왼손 새끼손가락 밑을 바른손의 손가락 맞댄 곳에 가져다 댄 모습이다.


  • 설법인 : 설법인은 여러 가지 형태로 표현된다. 그 가운데 하나로 두 손의 등을 맞대어 새끼손가락과 양손가락은 서로 얽고, 왼손의 엄지손가락을 돌려 오른손의 손바닥에 오른손 엄지손가락과 맞댄 인상이다. 만일 손바닥과 손가락이 굳어서 이렇게 할 수 없으면 오른손 새끼손가락과 약손가락을 왼손 새끼손가락과 약손가락에 얹고, 긴손가락과 집게손가락도 역시 교차하는 것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

  • 합장인 : 손바닥을 합하여 마음이 한결같음을 나타내는 인도인의 인사법과 유사한데, 보통은 두 손바닥과 열 손가락을 합하는 모양이다.



 

  • 연화합장인 : 연화합장인이란 두 손의 열 손가락을 세워서 손가락과 손바닥을 함께 합하는 합장으로, 그 모양이 연꽃의 봉오리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음을 연꽃과 같이 번뇌에 물들지 않게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법식을 행할 때 처음에는 이러한 결인을 한다.

 

  • 금강합장인 : 금강장, 귀명합장이라고도 한다. 12합장의 하나로 열 손가락을 합하여 그 첫마디를 교차하여 세운 것이다. 이것은 행자가 본존에 대하여 공경 공양하며 견고한 신심을 나타내는 결인이다.



  • 금강권인 : 엄지손가락을 손바닥에 넣고 다른 네 손가락으로 싸쥐는 것으로 금강계 대일여래의 오른손 수인이다. 양부 중에는 금강계에 속하고, 이지 중에는 지를 표하여 금강같이 견고함을 가리킨 것으로 이렇게 이름하였다.

  • 아미타정인(九品印) : 미타정인은 아미타불의 수인인데, 좌선자세에서 양손의 검지를 꼬부려 손가락 끝을 붙이되 검지손가락의 등이 서로 맞닿도록 하는 상품상생인을 비롯하여 아홉가지의 모양이 있다. 이것은 구품인이라 하여 극락정토에 왕생하는 아홉가지의 차별을 의미하는데, 상품, 중품, 하품을 각각 상, 중, 하로 세분한 아홉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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