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사랑 - 좋은 글

이 가을 그대를 만나고 싶습니다

마음정원(寂光) 2005. 10. 19. 16:19


이 가을 그대를 만나고 싶습니다    -詩人: 윤영초


해 질 무렵 어둠이 내릴 때
넉넉한 찻집에 앉아
따스한 차 한 잔 마주할 수 있는
사랑이 아니어도 좋을 그리움
한번쯤 만나보고 싶어지는 것

우리 세월을 보내면서
가끔은 넉넉한 맘으로
여유를 갖고 싶은 것도
이 가을에
더 생각나는 것을 어쩌랴

그리움 가슴에 담아
먼 하늘 바라보며
지나가는 바람이 살랑거릴 때
그냥 생각나는 사람이
말없이 함께 있어도 좋을
그대였으면 좋겠습니다

가을이 되면 언제나
모든 연인처럼
다정한 눈빛으로 머물러
살아가는 이야기 주고받을
혼자만의 그리움 일지라도
이 가을에
그대를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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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면 눈물부터 나는 이름이 있습니다.
눈에 가득 눈물로 다가와서는 가슴 한편을 그냥 두드립니다.

목소리를 막아가며 두드립니다. 하지 못했던 언어들이 허공에서 흩어지고

잡지 못했던 미련들은 산마루에 걸려있는데

가슴 한편의 문을 틀어막으며 잊는다는 다짐은 세월 앞에 두었습니다.

한 점 바람에도 팔랑이는 나뭇잎처럼 흔들리지 않으려고

그리움도 그렇게 털어버립니다

그러나 가끔은 아주 가끔은 말입니다.
흘러가는 세월의 강둑에 서서 혼자 가만히 눈물로 불러보는 이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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