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이해

수행자의 행은 인내가 근본이다

마음정원(寂光) 2005. 8. 28. 08:14





    수행자의 행은 인내가 근본이다.

    인내에는 네 가지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욕을 먹고도 침묵하여 맞서지 않음이요,
    둘째는, 매를 맞아도 침묵하여 맞서지 않음이요,
    셋째는, 노여움을 지닌 자를 사랑의 마음으로 맞이함이요,
    넷째는, 경멸하여 욕하는 자가 있어도 그 악을 생각에 두지 않고 놓아버림이다.
    [보살생지경]


    다툼으로 다툼을 그치고자 하면
    그 다툼은 영원히 그쳐지지 않는다.
    폭력을 폭력으로 없애고자 하면
    그 폭력은 어떤 방법으로든 또다른 폭력을 불러온다.

    성냄을 성냄으로 다스려서도 안되고,
    욕을 욕으로 갚아주는 것도
    모두 어리석은 방법이다.

    이 세상의 모든 다툼과 성냄 그리고 폭력은
    오직 참음으로써 그쳐진다.
    참된 인욕만이
    모든 다툼과 성냄 미움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

    그렇다면 참된 인욕이란 무엇인가.
    무조건 꾹 꾹 눌러 참기만 하란 말인가.
    그렇지 않다.

    눌러놓고 억지로 참게 되면
    억눌렸던 분노는 더 큰 방법으로, 더 악한 방법으로,
    또한 비이성적인 방법으로 언젠가는 폭발되고 만다.

    그것은 참는 것이 아니라, 억누르는 것이다.
    참된 인욕이란 그 마음을 비우고 놓아버리는 일이다.

    올바로 놓고 비우고 위해서는
    그 상황을 객관적으로 지켜보는 지혜의 안목이 필요하다.
    객관적으로 지켜보면
    다툼과 성냄의 대상이 텅 비어 공함을 깨닫게 된다.

    그 상황이 고정된 실체가 아닌
    인연따라 잠시 일어나는 꿈과 같은 것이었음에 눈뜨게 된다.

    이것이 지혜이다.
    참된 인욕은 지혜가 바탕이 되었을 때 실현된다.

    그렇게 되었을 때 상대를 용서해 줄 수 있는
    큰 마음이 생긴다.
    용서야말로 참된 인욕의 가장 큰 실천방법이다.

    -법상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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