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뜨락

도로 아미타불(徒勞阿彌陀佛)의 어원

마음정원(寂光) 2015. 3. 30. 07:17

1. 도로 아미타불(徒勞阿彌陀佛)의 어원

도로 아미타불에서 도로(徒勞)는 “다시 먼저와 같이”라는 뜻으로 헛수고라는 뜻과 아미타불(阿彌陀佛)이 합쳐진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도로 아미타불이란 옛날 어떤 고을로 동냥{탁발}을 갔던 젊은 스님이 아리따운 처녀를 보고 그만 상사병에 걸렸습니다. 스님은 번민 끝에 처녀에게 청혼을 했습니다. 처녀는 10년 동안 한방에서 동거하되 손목도 잡지 말고 바라만 보고, 친구처럼 지내면 10년 후에 아내가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동거가 시작되어서 어언 내일이면 10년이 되는 날 밤, 스님은 사랑스런 마음에 그만 하루를 못 참고 처녀의 손을 잡고 말았습니다. 깜짝 놀란 처녀는 파랑새가 되어서 날아가 버렸다고 합니다. 이리하여 10년 노력이 허사가 되고 말았으므로 10년 공부 도로 아미타불이라는 속담이 생겼다고 불가에서는 말합니다. 즉 순간의 실수로 애쓴 일이 소용없이 되어 처음과 같음을 일컫는 말입니다.
불교를 익살스럽게 표현 할 때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 뜻을 알고 하는 말은 아니며 너무 많이 들어서 귀에 익은 말 입니다. 예를 들어 기독교를 익살맞게 표현하거나 비아냥거릴 때 “아멘 ! 할렐루야“라 하는 것과 같으며 우리 속담에 십 년 공부 도로 아미타불이 되었다고 탄식의 말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도로 아미타불이란 뜻은 헛수고를 뜻하는 도로(徒勞)와 극락정토세계의 부처를 말하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의 합성어로 된 말입니다. 이 말은 무언가 열심히 했으나 아무런 효과가 없이 그 공력을 잃게 된 상태를 뜻합니다. 즉 아무 보람이 없는 일에 노력을 많이 한 것을 일컫는 말이며, 또한 보다 좋은 상태가 되기를 원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상태가 좋아지지 않고 처음과 마찬가지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우리 속담에 “공든 탑이 무너졌다”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

2.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의미

불교는 창시자 석가모니를 신봉하는 종교이며, 석가모니는 인도에서 출생한 역사적 실존 인물입니다. 그러나 아미타불은 가공인물 입니다. 아미타불의 신앙은 페르시아의 태양신앙의 영향을 받은 대승불교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소지(素地)가 있었던 것입니다.

1)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나무아미타불의 여섯 글자 중 <나무>와 <불>은 모두 불교사상과 의미가 없으나 아미타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석가모니는 인도에서 실존 인물로서 깨달아서 불타(佛陀)가 되어 40년간 자신의 사상을 설법하고 죽으면서 제자들에게 깨달음은 어떤 무영이나 유영에 있지 않고, 자각(自覺)에 있다고 말씀했습니다. 그는 또한 내가 죽은 후에는 너희 자신을 등불 삼고, 진리를 등불 삼아라고 했습니다. 즉 그는 제자들에게 석가모니 자신을 의지하지 말라고 했고, 그는 결코 신과 같은 권위자나 신의 중보자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후세 대승불교에서는 나무는 “원(願) 한다”. “아미타불”은 “행(行)”이라 하여 원행구족(願行具足)의 여섯 자를 부르고 생각하면 왕생을 얻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나무아미타불은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에 나오는데, 그것은 타력적인 귀명을 하는 뜻으로서 결국 아마타불에 의한 구원을 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무아미타불은 나무(귀명)와 아미타(무량수무) 불(불타)의 합성어로 누구나 아미타불을 염불하면 이 아미타불의 원력에 의해 극락세계에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또한 아미타불은 무한한 광명과 수명을 가진 자로서 아무리 죄업이 두텁고 사악한 사람이라도,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면 소원 성취한다는 사상입니다. 결론적으로 나무아미타불이란 나는 아미타 부처님을 의지합니다. 나는 아미타 부처님을 믿습니다. 나는 극락 가기를 원 합니다. 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나무아미타불의 여섯 글자의 명호를 의지하려는 간절한 염원이 담긴 염불수행법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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