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뜨락

우정에도 인내가 필요하다

마음정원(寂光) 2014. 9. 27. 09:10

 
작품명 : 신동권 / 일출-신,망,애(日出-信,望,愛)

  

 

우정에도 인내가 필요하다 /정 호 승

 

..나는 요즘 만나는 친구의 수가 더 줄어들었다

 

나이가 든다는것은 진정한 친구가 점점 줄어든다는 것을 뜻하는것일까

이러다가 나중에는 만날 친구가 한 명도 없게 될까 봐 두렵다

친구가 없다는것은 오른손이 없는 왼손과 같고

자주 오가지 않아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산길과 같다고 하지 않은가

그러나 마냥 두려운 것만은 아니다

어느 날 책을 읽다가 '친구는 한 사람이면 족하고 두 사람이면 너무 많고

세 사람은 불가능하다'는 말을 읽게 되었는데 그 말이 큰 위안이 되었다  

 

진정한 친구란 결국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친구간의 우정도 남녀 간의 사랑의 본질과 마찬가지다

주지않으면 받지 못하고 받지 못해도 주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야

좋은 친구를 얻을 수 있다

  

우정은 천천히 자란다

연애가 한순간의 격정에 뜨거워 진다면

우정은 모닥불 속에 굽는 고구마처럼 천천히 뜨거워진다

사랑이 한여름에 느닷없이 퍼붓는 장대비라면

우정은 봄날에 내리는 보슬비나  가을에 내리는 가랑비다  

 

생떽쥐베리는 <어린 왕자>에서

여우의 입을 통해

"친구를 갖고 싶으면 나를 길들여보라"고 말한다

어린 왕자가 여우에게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묻자  

여우는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돌이켜보면 우정에도 가장 필요한 것이 인내다

 

 

                                  정호승의 새벽편지 

                                                                                          

 

 

 

'삶의뜨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딸아, 엄마를 용서해다오!  (0) 2014.11.15
인생이라는 긴 여행  (0) 2014.11.13
[스크랩] 부모은중경  (0) 2014.08.26
마음의 창을 밝혀라.  (0) 2014.07.28
분노, 아픔, 사랑, 수용에 대해..  (0) 2014.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