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사랑 - 좋은 글

내 마음의 빈터

마음정원(寂光) 2014. 2. 2. 19:55
   
내 마음의 빈터 / 이정하 
가득 찬 것보다는 
어딘가 좀 엉성한 구석이 있으면 
왠지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낍니다 
심지어는 아주 완벽하게 
잘생긴 사람보다는 
외려 못생긴 사람에게 
자꾸만 마음이 가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난 나의 많은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어지지요 
조금 덜 채우더라도 
우리 가슴 어딘가에 
그런 빈터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밑지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가 조금 어리 숙할 수는 없을까요 
그러면 그런 빈터가 
우리에게 편안한 휴식과 
생활의 여유로운 공간이 될 터인데 
언제까지나 
나의 빈터가 되어주는 그대 
그대가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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