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뜨락

자기가 허황하면 인생이 허황하다 <법륜스님>

마음정원(寂光) 2014. 1. 9. 06:57

          -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30대 총각) 사람이 살아가면서 욕심 때문에 화를 많이 당하지 않습니까?
그 중에서도 재물 욕심도 그렇지만 또 이성에 대한 욕심, 그러니까
애인 한 사람 사귀더라도 좀 더 나은 사람이 생기면 눈이 가게 되고
자꾸 더 나은 사람을 찾으려고 하는 그런 이성에 대한 욕심과
좀 그런 걸 조금 마음을 비우면서 살았으면 좋겠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사람의 인생으로서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지 그 말씀도 듣고 싶고
또 그러고 마지막으로 하나, 스님도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으셨습니까?
어렸을 때 한 가정에서 참 귀한 아드님이셨고.. 지금 스님으로 사시는 인생에 대해서
진정으로 행복하게 생각하시는지? 그것도 궁금합니다.

 

▒ 답
뒤에 것부터 말씀드릴께요, 잊어버릴까봐.. ^^
예, 저는 지금에 만족합니다. 아무런 불만도 없고 불평도 없고 만족합니다.
내일 죽는다 해도.. 뭐 더 해놓고 죽어야 되는데 하루만 더 시간을 주십시요.. 이런 거 없어요.
저는 예전에 누가.. 맞는지 틀리는 지는 모르지만, 단명하다 했는데 그 시기가 지났어요.
그래서.. 그 시기까지 사는 걸 목표로 열심히 살았어요.
남처럼 못 산다니까 더 열심히 살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덤으로 사니까.. 보너스받은 기분으로 좋고
나머지는 해보는 데까지 해보는 거예요.. ^^

그리고 두 번째..

남의 인생에 그렇게 자꾸 기웃거리지 마십시요. (대중들 웃음)
자기 밥상에 밥 차려지면 열심히 먹으면 되지, 자꾸 남의 밥상 쳐다보면서
밥그릇이 커 보인다든지.. 콩이 굵어 보인다든지.. 이것은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자기 인생에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욕심은..
노력은 안 하고 공짜로 떨어지길 바라는 게 욕심입니다.
이것은 인과법칙에 어긋납니다. 그래서 이루어지기 어려운데
바라는데 안 이뤄지니까 괴롭겠어요 안 괴롭겠어요? 괴롭겠죠..
이렇게 욕심은 괴로움을 불러옵니다. 화를 불러옵니다.
그래서 욕심을 버리라는 거예요.  

나보다 인물도 좋고 똑똑하고, 학벌도 좋고 돈도 많고.. 이런 여자 사귀고 싶죠?
첫째 그런 여자 찾기도 어렵고, 찾는다 해도 그런 여자가 나같은 남자 좋아할까 안 좋아할까?
그럼 그런 여자 사귀려면 내가 엄청나게 매달려야 하겠죠? 그래도 이뤄지기 어렵겠죠?
설사 이뤄졌다 해도 그런 정도의 여자라면 딴 남자들도 좋아할까 아닐까?
그러면 연애를 하든 결혼을 하든, 늘 불안하고 전전긍긍하고..
부인한테 질투심을 느끼고 의심하고.. 열등의식을 가지고 사는데
그래도 자기가 남편이라고 왕노릇은 하고 싶을 거 아뇨? 그래 또 갈등이 생기고
그렇게 똑똑한 여자가 쉽게 숙이려고 하겠어요? 그러니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지. 
그렇다고 버리지도 못 해. 왜? 딴 데 가서 이만한 여잘 못 만나니까..
그렇게 죽을 때까지 거기 목매달고 살아야 돼요.
이게 스스로 불행을 자초한 겁니다.
그래서 욕심을 버리라는 겁니다.

설사 그런 여자가 나를 좋아한다 해도, 사실 좀 생각을 해봐야 해요.
이게 쥐약인지 아닌지.. 함정인지 아닌지 검토를 해봐야 하는데
하물며 싫다는 그런 여자를 내가 따라다닌다는 것은 재앙을 자초하는 것입니다.
그저 내가 평소에 성실하게 살면서, 만나지는 사람들 중에서 좀 괜찮다 싶으면 사귀어 보는 거예요.
뭐 대개 인물 보고 학벌 보고 하지만, 사실은 실제로 살아보면 중요한 건 '마음'이예요.
그러니까 첫째 마음이 괜찮다 싶으면.. 큰 탈 없으면 무난해요.

그런데 한 눈에 착 보고 좋아서 반했다..

그건 거의 쥐약이라고 봐도 틀림 없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만난 사람들 끝까지 평탄한 경우 별로 못 봤습니다.
한 눈에 보고 반했다 하는 것은.. 거기에 욕심의 극한이 다 결합이 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 땐 감정을 좀 진정시키고 냉정하게 지켜봐야 합니다.

사기꾼이 다 잘 났어요, 못 났어요? (잘 났어요)
말 잘 해요, 못 해요? (잘 해요)
친절해요, 안 해요? (친절해요)
옷 잘 입어요, 못 입어요? (잘 입어요)
차 좋은 거 타요, 안 타요? 사무실 가 보면 좋아요, 안 좋아요? 좋죠..
성질 못 되고, 꼬장꼬장 하고 그런 사람은 가까이 지내기가 좀 어려움은 있지만 사기는 절대 안 칩니다.
지 성질이 급해서 사기칠 여유가 없어요. (대중들 폭소)
사기를 치려면 좀 느긋하게 준비를 해야 하거든요.
투자도 좀 하고 미끼를 던져야 하거든요.
그래서 여러분이 속는 거예요..
우리가 속는 건 다 욕심에 눈이 어두워서 속습니다.
그래서 사기를 친 사람도 잘못이지만, 사기를 당한 사람도 자기를 돌아 보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남을 보지 말고 자기를 먼저 보세요.
자기가 허황하면 인생이 허황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니까 총각이니까 이 여자 사귀다 저 여자 더 좋아 보이고..
주식도 뭐 이거 사다가 저게 올라가면 저게 더 좋아 보이고..
그건 보통 사람의 심리이다..
그러나 내가 인생을 똑바르게 산다면
직장을 정하면 한 3년은 꾸준히 다녀보고
사람을 사귀어도 한 3년은 사귀어 보고..
다른 직장으로 옮기더라도 다니던 직장과 원수를 맺지 말고
그래서 그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를 내 인생의 자산으로 잘 관리해 놓고.. 그래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을 사귈 때에도, 더 좋은 사람 나타났다고 휙 돌아서면..
상대는 배신당했다고 느껴서 증오심이 일어나고
그러면 그게 다 나한테 재앙으로 돌아옵니다.

기도를 좀 하세요.. 수행도 좀 하시고..
정진을 하면 쥐약이 가까이 와도 피해 갑니다. 낚시밥을 안 물게 됩니다.
그래서 재앙은 자꾸 피해 가고, 좋은 인연은 자꾸 만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