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뜨락

[스크랩] 국민 가곡 " 비목(碑木) ` 의 사연

마음정원(寂光) 2013. 6. 7. 11:00

 

 

                                           국민 가곡 " 비목(碑木) ' 의 사연

 

 

 

 

   오늘은 나러와 겨레를 위해 한 목숨 바치신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현충일 이다.

   그냥 공휴일이라 생각지 말고 간단히 묵념이나 했는지... 지금이라도 잠시 눈을 감자.

   감수성이 남달리 예민한 본인은 현충일이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바로 비목이다.

   시는 경험으로 쓰고 노래는 가슴으로 부르라 했듯 비목은 애틋한 사연이 담긴 노래다.

   그 사연을 소개한다.

 

 

 

   때는 우리가 태아니던 해인 1964년(단기 4297년), 서부전선 백암산 비무장지대(내가 근무했던 전진부대가 있는 곳)에 배속된 한 초급 장교는 따스한 석양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 어느 초가을 오후, 수색정찰중 잡초가 무성히 우거진 비무장지대에 양지바른 산모퉁이에서 이끼낀 풀무더기을 한개 발견했다. 그는 팻말처럼 보이는 썩은 나무등걸을 바라보며 그 돌무더기가 어느 이름없는 용사의 죽음을 기리기 위한 전우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녹슨 철모와 이끼로 뒤덮힌 돌무덤, 그 옆을 지켜 선 새하얀 산목련속에서 초급 장교는 이 돌무덤의 주인도 자신과 같은 또래의 젊은 무명용사였읅 것임을 알고 있었기에 화약냄새가 채 가시지않은 그 곳에서 한참동안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비목은 그렇게 채 꽃피우지 못하고 산화한 젊은 용사를 기리기 위해 탄생된 헌시다. 이 시에 고 장일남님(2005년 별세)이 곡을 붙여 탄생한 것이 오늘날 국민 가곡 " 비목 " 이다. 오늘은 현충일, 다시한번 눈을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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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목

 

1.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모를 이름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

 

2. 궁노루 산울림 달빛타고 달빛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함에 울어지친 울어지친 이름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닳아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출처 : 문학이 흐르는 여울목
글쓴이 : 은 석(隱石/ 김영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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