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들
인생을 곧잘 길에다 비유를 한다.
끊임없이 걸어가야 할 '길' 같은 것이라고 말이야.
그러나 우리 인생의 길에는 이정표가 없어.
한치 앞도 모르는 길인 것이지.
따라서 우리는 안타깝게도 내일 일을 모르고,
심지어는 불과 몇 분 후의 일도 예측할 수가 없어.
이 길을 지금 당신은 어떻게 걷고 있어?
혹시 태만과 나태로 더디 걷는 건 아닌지?
아니면 오만과 방종으로 남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건 아닐까?
아무쪼록 우리가 걷는 이 길이
지혜로 훤히 밝혀지는 길이었으면 좋겠어.
이정하《내가 만일 한 가슴 달랠 수 있다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