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사랑 - 좋은 글

인생은 기차 여행과도 같다

마음정원(寂光) 2013. 1. 10. 01:47

인생은 기차 여행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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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이어진 레일을 따라 강아지풀 손 흔드는 들길을 지나면 새빨간 지붕들이 어깨를 맞대고 이웃하는 동네가 보인다.
이름 모를 작은 마을에도 사람 사는 곳이면 있을 게 다 있고, 사람 사는 일이면 있을 일이 다 있다는 듯. 모두가 제자리를 갖고 주어진 것을 누리며 살아간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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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향기가 메아리 치는 호수를 만나면 손가락 새로는 반짝이는 눈물도 언뜻 보인다.
두 눈에 가득 담겨오는 모든 존재가 그저 쓸모 없는 현상이나 우연한 존재가 아니라는 듯. 어느 것 하나도 어쩌다가 그냥 있는 것이 아니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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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하고 내일을 알 수 없는 막막한 길을 가야만 한다. 길고 긴 터널을 통과하면서 비로소 환한 빛을 맛보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듯,
그리고 같은 기차를 탄 많은 사람들 중에 내 손을 잡아줄 누군가를 만날 것 같은 기대가 있다. 왠지 그런 설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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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여행길에는 인연이라는
특별한 선물이 준비되어 있다는 듯.
흔들리는 기차 안에서 무게중심을
잡지 못해 넘어지고 말아도 나에게 손 내밀어 줄 한 사람을 생각하며 더 이상 고독하지도 슬퍼하지도 말라는 듯.
      -인애란 에세이집 <그대 홀로 있기 두렵거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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