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님 법문

절하는 사람과 절 받는 부처님

마음정원(寂光) 2012. 5. 22. 01:38

 

절하는 사람과 절 받는 부처님


불교의 절은
능례(能禮)와 소례(所禮)로 이루어진다.
...
능(能)은 주체요
소(所)는 대상으로

능례는 절하는 나를
소례는 그 절을 받는 불보살을 가리키는 것이다

중생의 분별 세계에서는
이 능(能)과 소(所)가 언제나 붙어 다니기 마련이다.

우리가 그토록 중요시하는
나도 너가 있기 때문에 있는 것이다.

너가 없으면 나라는 존재도 있을 수 없다.
선악도 마찬가지이요 사랑과 미움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 모든 상대적인 것이 결코 두 몸을 가지고
있거나 다른 뿌리를 가지고 있는것이 아니다.

이들은
손등과 손바닥의 관계처럼 항상 함께 하고 있다.

곧 예배를 하는 이와 예배를 받는 분이 완전히
별개의 존재가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불이의 관계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절을 하는 사람과 절을 받는 분은
무엇에 의지하여 손의 앞 뒷면처럼 존재하게 되는 것인가

그것은 우리의 참된 마음자리이다
절을 받는 부처님은 참 마음자리를 회복해 가진 분이요.

절을 하는 우리는 참 마음자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발현을 시키지 못하고 있는 존재인 것이다.

따라서 기도하는 우리에게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
또한 우리의 마음자리 능력을 한껏 끌어올리는 일이다.

만약 이렇게만 하면 절을 받는 부처님과 절을 하는
우리의 마음자리가 하나로 계합하여 어떠한 소원도
능히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의 참 마음 자리
모든것은 이 마음자리로부터 생겨난다.

비록 이 마음자리는 특별한 모습이나 실체가 없지만
인연이 화합하면 갖가지 묘한 모습과 작용을 나타내 보이게 된다.

좋고 궂은 모든 일도 바로 이 마음자리에서 일어나고
기도 성취의 근원적인 힘도 이 마음자리에서비롯되는 것이다.

곧 기도를 제대로 하면 참된 마음자리에서
묘한 힘이 흘러나와 기도를 이루게 하는 것일 뿐

다른 특별한 존재가 있어서 감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불자들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 일타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