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요

업(業)..

마음정원(寂光) 2011. 12. 12. 20:58

[운문사 산내암자에서]

모든 중생이 받는
고통과 즐거움의 과보가
모두 다 현세의 업 때문인 것만은 아니다.

그 원인은
과거세에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현재에 있어서 업의 원인을 짓지 않는다면,
미래에 받아야 할 과보도 없는 것이다.

[열반경]

전생에 지은 인을 알고자 하는가?
금생에 받고 있는 과보가 그것이다.

후세에 받을 과보를 알고자 하는가?
금생에서 짓고 있는 일이 그것이다.

[인과경]


업이란 행위를 말한다.
몸으로 지은 행위,
말로 지은 행위,
생각으로 지은 행위,
이 세 가지를 통털어 업이라고 한다.

물론 업에는 좋은 업도 있고 나쁜 업도 있으므로,
어떤 업을 지었느냐에 따라
선의 결과와 악의 결과를 받게 된다.

다만 업과 그 결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는
분명하게 자신이 지은 업은
자신이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면 받는 것은 언제 받는가.
이것이 문제다.

요즘 사람들은
오히려 악하게 살아야 부자가 되고,
선하게 살면 무시당하고 가난해진다고 하며
요즘 세상을 한탄하고는 있지만,
그런 법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것은 진리가 아니다.

다만 우리가 그렇게 믿는 이유는
업의 결과를 받는 때가 다른 때문이다.

같은 씨앗을 심어도
햇볕이나 거름, 물이나 사람의 정성에 따라,
다시 말해 인연 따라
빨리 과실을 맺을 수도 있고 늦게 맺을 수도 있는 것이다.

혹은 올 해 못 맺었던 씨앗이
다음 해에 맺게 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업 또한 그렇다.
지금 지은 업을 다음 순간에 바로 받을 수도 있고,
아니면 내년에 받을 수도 있으며,
그것도 아니라면 다음 생에 받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내 업을 탓하지 말고,
운명을 탓하지 말라.

지금 내 앞에 펼쳐지는
인생의 아름다운 연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인정하고
즐거이 그 연주에 동참하라.

좋은 일이 일어나면
선업의 결과를 받는 것이니 당연한 것이고,
나쁜 일이 일어나면 악업을 받는 것이니
그만큼 악업이 줄어드는 것이기에 또 좋은 일이다.

좋고 나쁜 모든 일이 온전한 내 몫이다.
내가 지었으니 내가 받아야 할 일이다.
남을 탓하지 말라.

나쁜 일만 해도
잘 되는 사람을 탓하며 억울해 하지 말라.
그 사람은 분명 인연을 만나면
그 결과를 분명하게 받을 것이다.

다만 나 자신만을 보라.
좋고 나쁨을 분별하지 말고
그 모두가 내게서 나왔음을 알아
있는 그대로 다 받아들이라.

받아들여 내 안에서 녹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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