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꽃-
***알아차림으로 고통에서 벗어나라***
부처님께서 싸밧티시의 제따 숲에 계실 때, 장로
삘로띠까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어느 날 장로 아난다가 누더기 옷을 입고 깨진
그릇을 손에 들고 가는 소년을 보았다. 장로는
소년에게 '승원생활이 이렇게 사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라며 소년을 목욕시키고 명상주제를
주어서 출가시켰다.
소년은 예전에 입었던 옷과 깨진 그릇을 한
나뭇가지 위에 보관해 두었다.
구족계를 받고 삘로띠까라는 수행승이 되어
부처님께 바쳐진 많은 음식을 먹고 값비싼
가사를 입었다. 그 때문에 그는 살이 찌고 불만
이 늘었다. 그럴 때마다 그는 누더기 옷과 깨어진
그릇이 있는 곳을 찾았다. 그는 자신을 보고 '이
뻔뻔스러운 바보야, 값비싼 옷을 입는 특권을 버
리고 누더기 옷과 깨어진 그릇을 가지고 돌아다닐
것인가?'라고 말하고는 명상주제를 상기하여 마음
을 다잡았다.
다른 수행승들이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면 그는
매번 '나의 스승에게 가는 길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낡은 누더기를 명상주제로 삼았다.
얼마 후 그는 거룩한 경지를 성취했다. 거룩한
경지를 성취한 후에는 그곳에 가지 않았다. 그러자
수행승들은 그가 더 이상 스승에게 가지 않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여 그에게 묻자 그는 '내가 세상에
집착했을 때는 스승과 함께 걸었으나 이제 나를 세
상에 묶는 끈을 잘랐으니 더 이상 스승에게 가지
않는다'라고 대답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부처님께서는 수행승들에게 그가
말한 것이 진실이고 그는 거룩한 경지를 성취했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이어서 다음 게송으로 가르쳤다.
이 가르침이 끝나자 많은 사람들이 흐름에 든 경지
등을 성취했다.
이런 사람은 실로 흔치 않다.
악행으로부터 자기를 억제하고 부끄러움을 알며
스스로 깨어 자기를 다스리나니
마치 준마에게 채찍질할 이유가 없듯
이런 사람에게도 그러하다.
채찍을 본 준마처럼
부지런히 힘써 수행하라.
믿음과 계율과 정진으로
정신을 모으고 진리를 찾아
지혜와 덕행을 갖추고
알아차림으로 고통에서 벗어나라.
[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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