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글/하상
나는 미처 몰랐었네 그대 한 판 놀다가 간 자리
새 생명의 움 몽실몽실 달아 놓은 것을
밤으로 숨어 오는 찬바람 된바람에 점점 깊어 가는 가을날
가야 할 때를 알아차리고 몸을 내려놓은 낙엽들 길 위에 뒹구는 모양은 쓸쓸한가
제 가진 것 남김 없이 되돌려 주었거니 그토록 눈부시게 고았니라
산들거리는 바람에도 몸을 내리며 나풀거리는 그대의 춤은 우아했노라
몫을 다 이룬 그대의 뒷모습 그대가 남겨 놓은 새 생명의 움
쓸쓸하지도 외롭지도 않을 숱한 낙엽들의 신명으로 한 판 놀다가 간 자리
순결하고 아리도록 아름다운 저 고운 낙엽의 일생을 진정 그대는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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