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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란 체면이나 양심, 도덕률.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곳에 현실로 존재했다.
유치원에 다녔어야 할 나이의 어린이가
깡통을 들고 거리에 떠돌며
낯선 얼굴들에게 손바닥을 벌려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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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뿌리라도 먹어야 겨우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잡초보다 모질게 살아남아야 했다.
아이를 업은 소녀의 손에 쥐어진 나무뿌리는
이 가족의 땔감일까? 아니면, 한 끼 식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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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어린 형제가
골목에서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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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통에 용케도 살아남은 이 소년 소녀들은
시민혁명과 쿠데타, 군사독재와 경제기적의 한복판을
질풍노도속으로 달려 왔고
세계속에 의지의 한국인으로 살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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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피난통에 돌아가시고,
살던 집은 폭격으로 다 부서져 폐허가 된 터에
어린 소년이 버려진 채 눈물을 훔치고 있다.
고난의 1950년대를 몸으로 때우며 살아온
우리 민족의 눈물어린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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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이슬을 피할 수 있는 곳이라면 헛간이라도 좋았다.
행색은 초라해도 카메라를 신기한듯 바라보는
초롱초롱한 눈매의 자매들은
지금쯤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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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털모자에 항공모함같은 헝겊 군화, 곳곳을 기운 복장이
1950년대 유년시절을 보냈던 우리 아버지 세대의 자화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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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만 이길 수 있다면 누더기가 다 된 솜바지라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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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자로 얼기설기 엮어 지은
2층 건물 곳곳에 피난민이 바글대고 있다.
고함 한번 치면 풀썩 주저앉을 듯 위태로운 건물 모습이
위기에 처한 우리 조국의 모습을 상징하는 듯하다.
![](http://home.megapass.co.kr/~earry/hd/img8/xxx12.jpg)
엄동설한 추위를 피하기 위한 땔감도 넉넉지 못했던 시대
두 소년이 끌고 가는 수레에는
한 식구의 온기를 담보하는 행복이 실려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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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건너온 미군복을 얻어 입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간혹 마음씨 좋은 미군 아저씨를 만나면
미국으로 입양되는 행운을 얻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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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들고 포즈를 취한 소년들.
전쟁의 상흔을 잠시 잊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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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한 아이가 탈진했는지
기둥에 머리를 기대고 있다.
마치 요즘 북한의 꽃제비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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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병사가 한 소년을 목욕 시키고 있다.
소년은 카메라를 들이대자
잔뜩 겁을 먹었는지 얼굴 표정이 굳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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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문 긴 담뱃대를 바라보는 소년과,
소년의 손에 쥔 깡통 속을 바라보는 노인.
전쟁은 노인의 빈 담뱃대와 소년의 빈 깡통 속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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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짐을 등에 진 할아버지와 망태기를 손에 든 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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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을 가는 일가족의 전형적인 모습.
이렇게 지게에 가재도구를 싣고
수백리 길을 걸어서 피난을 떠나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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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이래야
날품팔이가 고작이었던 시절.
한 지게꾼이 피로에 지친 모습으로 길가에서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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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벌판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어린이.
담요 한 장으로 매서운 추위를 견디낼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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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똥통을 운반하고 있는 공산군 포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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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에서 공산군 포로들이 한가롭게 목욕을 하고 있다.
피가 튀고 뼈가 조각 나는 포연 자욱한 전쟁터
이들에게는 그저 스쳐간 한낮 일장춘몽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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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이 무시로 교차하는 전쟁에서
운이 좋은 사람들은 살아남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한 점 흙으로 사라져갔다.
물따라, 바람따라 그렇게
우리들의 기억속에서
하나씩.. 둘씩..
모두 다, 잊혀져 갔고,
모두 다, 잊고만 싶었던 세월들..
그러나, 결코..
하나도, 잊을 수도 없고,
하나도, 잊어서는 아니 될
우리들의 아픈 상처이자, 슬픈 자화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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