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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운보 김기창 화백의 작품 `초연`

마음정원(寂光) 2011. 10. 1. 00:47

 

 

 

 

베트남의 한 밀림.

무성한 숲 사이를 빠져나와 강 건너 숲에 숨어 있는 ‘베트콩’을 소탕하려는

한 무리의 국군 장병들이 전력을 다해 뛰어간다.

하늘에서는 F-4 팬텀기 편대가 고도를 낮춰 적진을 향해

항공탄과 기관총을 쏘며 공대지 작전을 펼친다.

숨막히는 전장 상황이 먹빛과 묘한 조화를 이루는

수묵화 ‘초연(硝煙)’의 배경은 베트남전이다.

 

고(故) 운보 김기창 화백의 작품으로 1972년 작이다.

작가의 명성과 작품 수준을 고려할 때,

그 가치는 4~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이 작품의 소장자는 누구일까? 놀랍게도 공군이다.

1972년 김종필 전 총리가 공군11전투비행단에 기증한 작품이다.

이후 부대 장교회관에 걸어놓고 감상해 오던 중

훼손을 우려해 2007년 11월 공군 역사기록단으로 이관했다.

현재는 국립현대미술관에 의뢰해 6개월에 걸쳐 복원 작업을 마치고

공군사관학교 본관에 전시돼 있다.

공군에는 이처럼 ‘초연’을 비롯한 유명 작가의 회화·조각·벽화·서예 작품이 다수 있다.

그러나 미술품 가치에 걸맞은 관리 시스템은 전무한 것이 사실.

특히 그동안 수기식 장부·사진첩 등으로 미술품을 관리하면서

분실이나 훼손·도난 등의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공군본부 물자과에서 미술품 관리를 위해 미술품 전산관리체계 개발을 추진,

지난 7월부터 적용하고 있다.

예하 전 부대의 미술품을 등록해 회화·조각·벽화·서예 등

총 880여 작품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에 들어간 것.

이 가운데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만한 유명 작가의 작품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공군 장병이면 누구나 인트라넷 체계에 탑재된 등록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디지털 상시 전시관이 생긴 셈.

또 내년에는 13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도입가 또는

추정가 500만원 이상인 작품에 대해 전문기관에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술품들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훼손된 작품을 복원하는 등

관리 수준 향상이 기대된다. rokaw@dema.mil.kr

 

 

 

 

출처 : 서예세상
글쓴이 : 霓苑(예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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