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빠사나

[스크랩] 마하시 위빠사나 수행방법 (4)

마음정원(寂光) 2011. 9. 29. 18:06

       수행자에게 잠자는 시간은 휴식시간이다. 그러나 아주 열심히 하는 수행자는 잠자는 시간이 하루에 네 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이것은 한밤중에 잠자는 시간으로 부처님께서 허용하신 시간이다. 수행자는 네 시간만 자면 충분하다. 초보자가 만약 네 시간을 자는 것이 건강을 위해 충분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면 다섯 시간 내지 여섯 시간으로 늘릴 수 있다. 여섯 시간 정도의  잠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분명히 충분할 것이다.

 

       수행자가 잠에서 깨어나면 곧바로 알아차림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진정으로 도과의 지혜에 이르고자 하는 수행자는 잠잘 때만 쉬어야 한다. 그 외에 모든 깨어 있는 시간에는 계속해서 한순간도 쉬지 않고 알아차려야 한다. 그래서 잠에서 깨자마자 마음속으로 '깸, 깸'이라고 알아차려야 한다. 만약 이러한 상태를 알아차릴 수 없었다면 배의 일어남, 꺼짐을 알아차리는 것부터 시작한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할 때는 '일어나려고 함, 일어나려고 함'을 알아차린다. 그 다음에는 팔과 다리를 움직이기 위해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를 알아차려야 한다. 머리를 들고 일어날 때는 '일어남, 일어남'이라고 알아차리고, 앉을 때는 '앉음, 앉음'이라고 알아차린다. 팔과 다리의 움직임을 바꿀 때 움직임이 변화하면 이 모든 움직임을 알아차려야 한다. 만약 이러한 움직임 없이 조용히 앉아 있게 될 때는 다시 배의 일어남, 꺼짐으로 될돌아온다.

 

       세수나 목욕을 할 때도 이와 같이 알아차린다. 이러한 행위 중에 일어나는 모든 움직임들이 빠르게 진행되더라도 될 수 있는 한 많은 움직임들을 알아차리도록 해야 한다. 옷을 입거나 잠자리를 치우거나 문을 열고 닫거나 하는 행위들을 모두 가능한 한 매우 자세하게 알아차려야 한다.

 

      식사를 할 때 밥상을 쳐다보면서도 '바라봄, 바라봄'이라고 알아차려야 한다. 음식을 향해 팔을 뻗치고, 음식을 숟가락이나 젓가락으로 모아서 집고, 들어서 입에 가져오며 고개를 숙이고 음식물을 입에 넣고, 팔을 내리고 고개를 숙이고 음식물을 입고 넣고, 팔을 내리고 고개를 다시 드는 이런 모든 움직임들을 그때마다 알아차려야 한다. 음식을 씹을 때는 '씹음, 씹음'이라고 알아차리고, 음식맛을 알게 되면 '앎, 앎'이라고 알아차려야 한다. 음식의 맛을 느끼고 삼켜서 음식이 식도를 따라 내려가는  이 모든 과정을 알아차려야 한다. 수행자가 이러한 방법으로 음식을 한 숟가락 한 숟가락 뜨고, 들어 입에 넣는 매순간을 모두 알아차린다.

 

       국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로 팔을 뻗쳐서 숟가락을 잡고, 뜨고, 입에 넣는 등의 모든 움직임들을 알아차려야 한다. 식사시간에는 알아차려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식사시간에 알아차림을 하기가 훨씬 어렵다. 초보수행자는 알아차려야 할 것을 몇 가지씩 놓치기 쉽지만 처음부터 모두 알아차리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집중력이 강해지면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자세하게 알아차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수행자들이 알아차려야 할 것들에 대해 말했다. 이것을 요약하면 알아차려야 할 것들은 몇 개 되지 않는다.

 

       1. 좌선이 끝나고 약간 빨리 걸을 때는 '오른발, 왼발'을 하고, 천천히 걸을 때는 '들어서, 놓음'을 하고, 좀더 집중하려고 할 때는 '들어서, 앞으로, 놓음'을 알아차리면서 한다.

 

       2. 조용히 앉아 있을 때는 단지 배의 '일어남, 꺼짐'을 알아차리고, 누워 있을 때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알아차린다. 이렇게 알아차릴 때 마음이 방황을 하면 방황하는 마음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다시 배의 일어남, 꺼짐으로 되돌아온다.

 

       3. 몸의 뻣뻣함이나 고통, 아픔, 간지러움 등도 일어날 때마다 이와 같이 알아차린다. 그리고 다시 배의 일어남, 꺼짐으로 되돌아온다. 다리를  뻗고 움직이며 머리를 숙이고, 들고, 몸을 흔들고 펴는 행위도 나타나는 대로 알아차려야 한다. 그리고 배의 일어남, 꺼짐으로 되돌아온다.

 

        이렇게 수행자가 알아차림을 계속해 나가면 점점 더 많은 것들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마음이 이리저리 떠다녀서 많은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놓치기 쉽다. 그렇다고 실망해서는 안 된다. 모든 초보자들이 그런 어려움을 경험한다.

 

        수행을 할수록 차츰 마음이 떠다니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이렇게 알아차리면 마음은 더 이상 방황하지 않게 된다. 마음이 알아차림의 대상으로 꽉 차 있으면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은 배의 일어남, 꺼짐을 알아차리는 것과 같이 알아차림의 대상이 된다. 마음이 달아나서 망상을 할 때 그런 마음을 알아차리면 이내 마음이 현재로 되돌아온다. 마음이 호흡을 알아차리는 것이나 마음이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나 같다.

 

        집중하려는 대상과 알아차림이란 정신적인 행위는 동시에 일어난다. 배의 움직임이 일어날 때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동시에 일어난다. 이때는 어떤 사람도 개인도 개입되지 않는다. 단지 알아차릴 신체하는 대상과 알아차리는 정신적 행위만이 있을 뿐이다.  

 

        이때 수행자는 실제로 개인적인 체험을 하게 된다. 배의 일어남, 꺼짐을 알아차리는 동시에 수행자는 배가 일어나는 것을 물질적 현상이며,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정신적 행위, 곧 정신현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즉, 물질과 현상과 전산적 현상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이것이 정신과 물질을 바로 아는 지헤로 위빠사나 수행에서 제일 처음 알게 되는 1단계의 지혜이다.

 

        배가 꺼질 때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이러한 정신적, 신체적 현상이 완전히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게 될 것이다.

 

        그래서 수행자는 항상 알아차림을 할 때마다 집중을 하려는 대상인 물질적인 특성과 그것을 알아차리려는 정신적인 특성만 있을 뿐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게 된다. 물질적 특성은 알아차릴 대상의 성품인 지수화풍을 아는 것이고, 정신적인 특성은 마음과 마음의 작용에 대한 것을 말한다. 이것은 서로 분리되어 있지만 서로의 조건으로 상호 역활을 한다.

 

         이런 식별력은 '마음과 물질의 현상을 하는 지혜'로 불리며 위빠사나 자혜의 시작이다. 이러한 지헤를 정확히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수행자가 이렇게 알아차리는 것을 계속한다면 이어서 '원인과 결과를 아는 지혜'라고 불리는 것을 알게 된다.

 

       

 

 

 

 

 

 

 

 

 

 

 

 

 

 

 

 

 

 

 

 

 

출처 : 수카또야
글쓴이 : 이병석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