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수행처

[스크랩] 파옥 명상센터와 파옥사야도 ①

마음정원(寂光) 2011. 9. 22. 12:07

제목 : 파옥 명상센터와 파옥사야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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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명 정준영(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
- 발행지 미디어 붓다
- 발행일 2008년07월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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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과 지혜 동시에 개발하려면
깊은 숲속의 파옥센터를 찾으라

파옥 명상센터와 파옥사야도 ①
뉴스일자: 2008년07월07일 00시00분

수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수행자들
파옥 숲속선원(Pa Auk Tawya [Forest] Monastery)은 미얀마의 남동쪽에 위치한 몰레미안(Mawlamyine)지역의 파옥마을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양곤으로부터 약 315km 정도로 아주 먼 거리는 아니나 차량과 도로사정이 좋지 못해 약 7시간에서 8시간 정도 소요된다. 혹시 차가 고장 나는 경우에는 얼마가 걸릴지 예상할 수 없으므로, 미얀마에서는 언제나 하루나 이틀 정도 여유를 가지고 여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마을의 이름이 파옥인 만큼 파옥선원이라고 부르는 사찰은 이 곳 외에도 여러 곳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숲속의 명상센터(禪院)를 찾고 싶을 때에는 '파옥 또야(Pa Auk Tawya)'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파옥 숲속명상센터는 그 규모와 시설이 대단하다. 미얀마 내에서 자연과 가장 잘 어우러지는 명상센터 중에 하나로 손꼽힐 수 있다. 미얀마의 많은 명상센터들이 도시와 조화를 이루어 설립되어있는 반면에, 파옥은 숲 속 안에서 정갈한 시설과 더불어 깊은 수행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평지인 입구에서 시작하여 산속에 위치한 명상 홀에 이르기까지는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서 쉽게 움직이기 어려운 거리다. 대규모를 자랑하는 파옥은 크게 3개의 선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장 아래 위치한 파옥 숲속선원은 ‘띳띠짜웅(Thit-thee Kaung)’, 중간에 위치한 선원은 ‘쩨다닌-짜웅(Kywe-da-nyin Kyaung)’, 그리고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원은 ‘찟따라-빠바따-위하라(Cittala-pabbata Vihāra)’라고 부른다.

띳띠짜웅 선원은 띳띠(Thit-thee)사야도로 잘 알려진 아신 케마완따(Ashin Khemāvanta) 사야도에 의해 설립되었다. 그는 파옥 숲속선원의 첫 번째 선원장으로 1926년 이곳을 설립하고 47년간 선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불수념(Buddhānussati, 佛隨念) 수행에 전념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 방법으로 제자들을 지도하였으며 1973년 3월, 72세의 나이로 52번의 안거를 지내고 입적하였다. 두 번째 선원장은 펠따우(Phel-htaw) 사야도로 알려진 아신 악가빤냐(Ashin Aggapaññā) 사야도이다. 그는 8년간 선원장으로 지내다 1981년 7월, 62세의 나이로 40번의 안거를 지내고 입적한다.

그는 입적하기 전, 오늘날 파옥사야도로 잘 알려진 아신 아찐나(Ashin Āciṇṇa) 사야도에게 파옥 숲속명상센터를 맡아줄 것을 부탁한다. 이에 1981년 7월 16일, 아찐나 사야도는 파옥 숲속명상센터에 도착하여 세 번째 선원장의 자리를 맡게 된다. 그는 띳띠짜웅 선원, 쩨다닌짜웅 선원의 관리를 시작하고 1981년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한 찟따라 빠바따 위하라를 만들기 시작한다.

파옥사야도의 일대기를 살펴보면, 그는 1934년 6월 24일, 미얀마의 힌타다(Hinthada) 지역에서 우 퓨(U Phyu)와 다우사우띤(Daw Saw Tin)의 네 째 아들로 태어난다. 그리고 1944년 우 소나(U Soṇa) 사야도로부터 사미계를 받고 10살의 나이로 출가의 삶을 시작한다. 그는 빠알리(Pāli)어와 교학위주의 공부에 전념하였다. 1954년 5월 망갈라(Maṅgala) 사야도로부터 비구계를 받은 후 교학에 더욱 전념하여, 1956년 법사(dhammācariya)자격 시험에 통과하게 된다. 경장과 논장 그리고 여러 주석서 연구에 심취해있던 그는 1964년 마하시 명상센터의 마하시(Mahasi)사야도와 우빤디따(U Paṇḍita)사야도의 가르침을 시작으로 수행에 전념하기 시작한다.

1966년에는 딴린(Than-lyin) 사야도로부터 6개월간 사대(四大)관찰의 수행을 지도받고, 1967년에는 쉐테인다우(Shwe-thein-daw) 사야도로부터 3개월간 입출식념(入出息念)을 지도받는다. 파옥의 지도법이 크게 입출식념과 사대관찰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살펴볼 때, 아마도 이들 사야도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그는 1964년부터 1981년 파옥 숲속명상센터의 선원장이 되기까지 숲속의 다양한 수행처에서 교학과 수행으로 정진한다. 그리고 선원장이 된 3년 후 부터는 본격적인 수행지도를 시작하고, 1990년에는 처음으로 외국인 수행자들을 받기 시작한다.

그는 1996년 미얀마 정부로부터 ‘위대한 수행지도사(Maha Kammaṭṭhanācariya)’의 자격을 받고, 1999년에는 다시 정부로부터 한 차원 높은 ‘가장 위대한 수행지도사(Agga Maha Kammaṭṭhanācariya)’의 자격을 수여받는다. 많은 수행자들이 교학과 수행을 겸비한 파옥사야도로부터 지도를 받고자하여 선원을 방문했고, 보다 적절한 수행처로 거듭나기 위해 신도회가 정비되어 안정적인 수행공간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다.

신도회는 마을에 홀로 탁발을 나가는 파옥사야도의 건강과 수행자들을 염려하여, 매일 나가는 탁발을 줄여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한다. 왜냐하면 마을까지 내려가는 탁발은 보통 2시간 이상이 소요되며 이로 인해 수행자들은 탁발 후에 돌아와 수행하기가 어렵고 수행시간도 줄어들기 때문이었다.

또한 신도회는 수행자들을 위해 음식공양을 올리고 싶어 했다. 따라서 1991년부터 마을로 나가는 탁발은 줄고, 사원 내에서 탁발을 진행하게 되었다. 탁발의 전통이 살아있는 미얀마이지만, 숲속의 명상센터라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채택된 방법이었다. 뿐만 아니라 신도회는 많은 보시와 더불어 수행자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늘리기 시작했다.

가장 아래 위치한 파옥 숲속선원부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수행처까지 길을 넓히고 많은 건물들을 짓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결과로 현재 가장 아래 위치한 띳띠짜웅 선원에는 세 개의 탑과 여러 개의 명상홀이 있으며 승가를 위한 25채의 꾸띠(Kuti, 독채), 여성수행자를 위한 38개의 개인방사, 그리고 12개의 대중방사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중간에 위치한 쩨다닌짜웅 선원에는 한 개의 탑과 31채의 꾸띠가, 그리고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찟따라 빠바따 선원에는 파옥선원장의 꾸띠 및 2층으로 된 수행처, 병실을 지닌 진찰실, 탁발을 위한 공간,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실과 3층의 도서관, 2층의 식당, 235채의 꾸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외에도 수행자들을 위한 다양한 건물들이 계속 지어지고 있다.

파옥 숲속명상센터에서 수행하는 수행자들은 [2007년 8월을 기준으로] 현지 상좌부 비구 382명과 외국인 비구 50명, 대승불교권의 비구 6명과 비구니 29명, 사미와 사미니 26명, 상좌부의 여성 틸라신 193명, 그리고 50명의 남성재가자와 81명의 여성재가자들을 포함하여 모두 817명이 수행하고 있었다. 파옥 숲속명상센터에서 이들의 하루는 새벽 3시30분에 시작된다. 구체적인 일정은 다음과 같다.

시간

일정계획

3:30 am

기상

4:00 ~ 5:30 am

아침예불과 그룹좌선 ①

5:45 am

아침공양

7:00 ~ 7:30 am

청소 및 개인시간

7:30 ~ 9:00 am

그룹좌선 ②

9:00 ~ 10:00 am

인터뷰, 경행, 개인시간

10:10 am

점심공양

1:00 ~ 2:30 pm

그룹좌선 ③

2:30 ~ 3:30 pm

인터뷰, 경행

3:30 ~ 5:00 pm

그룹좌선 ④

5:00 ~ 6:00 pm

인터뷰, 개인시간

6:00 ~ 7:30 pm

저녁예불, 법문

7:30 ~ 9:00 pm

그룹좌선 ⑤

상기의 일정에 따라 모든 수행자들은 반드시 하루 5회 진행되는 그룹좌선에 참여해야한다. 여러 도반들과 함께하는 그룹좌선은 수행자에게 인내심을 길러주고 정진의 힘을 북돋아준다. 물론 이 외의 시간에도 수행을 위해 명상홀을 이용하는 것은 무방하다. 또한 이곳에서 처음 수행을 시작한 수행자는 지도자와 매일 인터뷰를 해야 한다. 인터뷰는 수행자의 수행이 바른 길로 가는지 확인하는 과정일 뿐만 아니라, 수행자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인터뷰 시간은 수행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수행과 관련된 내용은 오직 지도자와 상담하도록 되어있으며, 수행자가 자신의 경험을 다른 사람과 얘기하는 것은 금지되어있다. 혹시 이곳에 오기 전에 개인적으로 따르던 수행법이 있다고 할지라도 이곳 지도자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에 임해야한다. 

이 외에도 파옥에는 수행자를 보호하기위해 여러 가지 규칙이 있다. 명상홀 주변에서 잡담을 하는 것은 물론, 명상홀 안으로 향유, 울리는 시계, 소리 나는 비닐류나 물병 등, 냄새나 소리로 인해 다른 수행자에게 방해가 되는 것들의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그리고 사원 전체에서 담배를 피운다거나 술을 마시는 것은 철저하게 금지되어 있다. 이들은 사원내로 반입조차 금지되어 있으며 이들을 어겼을 경우에는 쫓겨날 수도 있다. 
공양간 입구

음식은 아침과 점심만이 채식으로 제공되며 오후에는 먹지 않는다. 남방에서 처음수행을 시작하는 사람의 경우 10시 반이면 끝나는 오전식사로 늦은 저녁까지 수행을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이는 엄격한 계율이기에 지켜야만 한다. 정오 이후에 먹을 수 있는 것은 물, 물에 희석한 과일주스, 설탕물, 허브차 등, 차거나 뜨거운 물에 섞어 마시는 것만 가능하며, 몸이 불편한 경우에 한해 버터, 기름, 꿀, 설탕 등을 약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능하다.

심지어 같이 마시는 것이라고 해도, 과일이나 채소를 갈아 만든 주스나 커피, 홍차, 우유, 탄산음료, 코코아, 초콜릿 등은 금지되어 있다. 오후불식의 계율은 처음에는 어려우나 일주일에서 열흘정도 지나면 적응이 되고, 적절한 공복감이 수행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상좌부 불교의 비구, 사미 그리고 틸라신은 돈이나 이에 해당하는 신용카드, 금, 은, 보석 등을 지닐 수 없다. 만약 개인적인 자금을 가지고 왔다면, 선원에 들어오기 전에 정리 하던가 영원히 포기해야만 한다.

만약 재가자로 들어왔다 출가하게 되는 경우는 계를 받기 전에 ‘까삐야(kappiya)’라는 재가 도우미를 통해 관리해달라고 부탁할 수가 있다. 이는 출가자는 돈을 지니지 않는다는 율장의 규율을 지키기 위함이다. 이처럼 계율(戒)을 엄격하게 지키고 삼보에 귀의하는 파옥 숲속명상센터는 많은 수행자들이 집중(定)과 지혜(慧)를 계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파옥사야도를 비롯하여 많은 지도자들의 정성, 국내외에서 모인 많은 수행자들의 노력, 그리고 국내외 신도들의 지원으로 파옥 숲속명상센터는 평온하고 순조롭게 발전해 나아가고 있다.

파옥사야도는 1997년 스리랑카를 시작으로 해외수행지도를 시작했다. 머지않아 대만, 홍콩, 중국, 말레이시아, 일본, 싱가포르 등 그의 가르침은 세계로 확장되어 나아갔다. 2005년에는 한국을 방문하여 홍원사에서 개최한 국제학술세미나에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 수행자들을 위해 직접 지도하셨다.

그리고 2008년에도 수행지도를 위해 한국에 방문할 예정이다. 세계로 뻗어가는 파옥 숲속명상센터의 수행법은 미얀마 내에 16개의 분원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스리랑카, 일본, 대만, 싱가포르, 그리고 미국 등에도 분원이 만들어지고 있다. 파옥 숲속명상센터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www.paaukforestmonastery.org (싱가포르)

www.paauk.org (미국)

 

Pa-Auk Forest Monastery
Mawlamyine, Mon State, Myanmar
전화 (95)57-22853
 
International Buddhasasana Meditation Centre.
(Pa-Auk Tawya branch)
Thilawar road, Payargon Village,
Than Lyin Township, Yangon.
전화 (95)56-21927

정준영 교수 (서울불교대학원대 불교학과)


이 뉴스클리핑은 http://www.mediabuddha.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출처 : 한국파욱명상
글쓴이 : 수담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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