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당신을 화나게 한다면, 은근히 피를 말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떠오르는 게 짜증이다.
화를 내거나 화를 참다 참다 토吐할 곳을 찾을 것이다.
어떠한 경우도 화[火]를 내어서는 안 된다. [진에중죄^^* 瞋恚重罪]
화를 꾹 누르고 참는 것은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것이니 이것도 안 된다.
먼저 이해[理解]해야 할 것은 그런 상황이 우연히 나타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우연히 흔히 있는 것으로 여기면 아마 계속 같은 일로 세월을 보내게 될 것이다.
상대에 대한 반응은 보류하고 자신의 마음을 점검해야 한다.
그런 상황을 부른 [상相에 끄달린]마음을 찾아 나서야 한다.
버려진 음식에 구더기가 몰릴 때 구더기를 탓하면 안 된다.
그것은 자연현상自然現象이다.
원인은 자신에게 찾아야 한다. [심외무법 心外無法]
자신이 어떤 마음에 영향을 받고 있으면 어떤 행동을 하게 되고 어떤 상황이 오는 지
보아야 한다.
상대의 공격성을 자극하는 행위, 우유부단, 과도한 욕심, 자세히 보면 해당 원인이 있다.
이것을 동양적으로 카르마[karma]한다.[종두득두 種豆得豆 ]
당신을 공격하고 피를 말리는 사람은 자연현상이다.
음식이 상하면 찾아오는 구더기를 탓하는 것은 아직 자기 삶을 살고 있지 않은 것이다.
카르마의 원리는 과거의 카르마를 기준으로 보면 운명론이지만 현재를 기준으로 보면
자신이 삶의 조정자이고 운명을 만들어나가는 존재라는 것을 나타낸다.
과거에 내가 한 행위를 고려하지 않고 현재 내게 다가온 부정적 결과만 바라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모든 체험에는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은 마음에 새겨져있다.
어떤 원인을 심으면 확실한 결과를 보장한다는 것은 물리법칙 같은 자연현상이며 대단히
희망적인 사실이다. 내가 어떤 생각을 품느냐에 따라 내가 겪게 될 체험을 선택한다는
의미이다. [떼 놓은 당상堂上]
삶에 시달리게 하는 사람은 나의 카르마가 균형을 잃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자연의 심부름꾼이다. 그는 잘못이 없다. 심부름을 했을 뿐이다.
그의 악역[惡役]이 탐탁치는 않겠지만 오히려 균형을 잃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고마운 존재이다.
카르마의 원리는 많은 경우 습관의 형태로 발현된다.
어떤 상황마다 동일한 생각, 말, 행동을 하는 자신을 잘 발견해 그 상황이
오면 주의를 기울이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간적으로 성숙成熟하고 강해진다.
마음과 현실의 관계에 대한 주의력이 강해질수록 갑작스럽게 다가온 일을
잘 처리할 수 있다.
마음과 현상의 관계인 카르마의 원리를 발견하고 자신의 카르마의 방향을
바꾼다면 결국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카르마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가장 강력한 힘은 이타심[利他心]이다.
다른 생명과 자신에 대해 한없는 자비[慈悲心]를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남을 해치지 않고 자신을 위한다면 그것은 이기[利己]심이 아니라 이타심이다.
눈앞밖에 못 보는 사람들은 대개 돈이나 명예에 즉각으로 반응한다.
그런 사람은 이타적 삶을 우유부단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이타적[利他的]인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우유부단하게 보인다면 자신의 판단력이 균형을 잃었다는 증거다.
고귀한 삶을 남긴 분 중에 남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만 아는 사람이 있던가 ?
인생은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기에 대단히 아주 대단히 즐거운 것이다.
그렇게 못느끼는 이유는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자연현상 탓을 하기 때문이다.
선한 의도를 갖고 자신과 남을 위하는 평화로운 삶을 살자.
그것이 카르마[業]의 원리가 주는 교훈이다.
성불하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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