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의 향기

[스크랩] [전남/순천] `무소유`의 법정스님 다비식(송광사)

마음정원(寂光) 2011. 6. 8. 01:35

'아름다운 마무리' 법정스님 다비식


무소유의 가르침을 손수 실천하며 떠나신 법정스님의 다비식이 거행된 송광사를 다녀 왔다.
전날 해남을 여행하고 다비식을 보기위해 송광사 인근에 숙소를 잡으려 했지만
이미 민박과 인근의 숙박시설은 예약이 끝나 잡지 못하고 순천시내에서 숙소를 정해 하룻밤믈 보냈다.

 

아침 7시에 숙소를 나와 송광사 초입에 도착한 시간이 8시경
이미 많은 불자들과 다비식을 보기위해 찾아 온 방문객들로 도로 양편은 주차한 차들로 꽉 차 있었다.
교통통제로 입구에서 한참 떨어진 길가에 주차를 하고 송광사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사찰 입구까지 이동한 후 10여분을 더 걸어서 송광사에 도착했다.


오전 10시 문수전을 떠나 다비식장으로 향한 스님의 법구는 송광사 경내에 가득찬
15,000 여명의 추모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시간 동안 다비장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법구를 모신 장작에 불을 붙이는 거화의식은 계획보다 30분 정도 늦어진 10시 30분경 시작되었다.


이날 다비식은 꽃상여는 고사하고 영결식도 생략된 채
그 흔한 만장도 하나 없이 너무 초라하다 싶을 정도로 조촐한 모습이었다.

  

 

 

 

 

법정스님의 법구를 운구할 스님들이 문수전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법정스님의 법구가 모셔진 문수전을 비롯한 대웅전앞 경내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오전 10시가 조금 못된 시간에 법정스님의 법구가 문수전을 나오고 있다.
평상에 가사만 덮은 채 다비장을 향해 떠나고 있다.

 

 

 

 

문수전을 나와 대웅전 앞에 도착한 스님의 법구는 대웅전 앞에서 잠시 머물며
부처님께 삼배로 예를 갖추고 있다.

 

 

 

경내에서의 간단한 의식을 끝내고 바로 다비장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집전스님이 맨앞에 서고 위패, 영정, 법구, 상주스님, 문중스님들, 사부대중들이 뒤를 따르고 있다.

 

 

 

 

영정을 든 어린스님은 다비장으로 가는 내내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참지 못해
지켜보는 추모객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다비식을 보기위해 대웅전 앞에 빼곡히 운집한 불자들과 조문객들의 모습

 

   

 

 

 

 

스님의 법구가 다비장으로 향하는 동안 경내를 울리는 범종 소리가 분위기를 경건하게 만든다. 

 

 

 

 

송광사의 대표적 풍경인 돌다리 위로 법구행렬이 지나가기 편하도록 임시로 다리를 설치 해놓았다.

 

 

 

 

 

 

스님의 법구가 경내를 빠져나온 뒤에도 뒤따르는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다비장까지 가는 길

 

  

 

 

다비장 가는길은 이곳부터 산속을 향해난 작은 길로 올라야 한다

 

 

 

  

 

 

이곳 부터는 넓은 도로에서 갑자기 좁은 산길로 바뀌는 병목현상으로
여기서 부터는 내 의지와 관계없이 떠 밀려서 올라갔다.
 

 

 

 

 

 

다비장 부근에 빼곡히 자리한 모습들이 경기장의 관람석을 보는듯 하다

 

 

 

 

다비식 준비 모습

스님의 법구를 참나무단에 모신 뒤 다시 참나무를 쌓아 올려 만든다.

 

 

 

 

"스님 불 들어가요"하는 소리와 함께 9명의 거화스님들에 의해 불이 붙여지고 있다.
순간 여기저기서 '석가모니불'을 외는 소리와 함께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거화의식이 시작되자 순간 일제히 합장하며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다시 태어나도 한반도에서 태어나서 수행자의 길을 가겠다고 했던 법정스님
이제 활활 타는 불길 속에서 육신은 한줌의 재로 이승에서의 인연을 마무리하게 된다.
또 다른 세상에서의 인연을 기약하며...극락왕생 하시길 기원합니다. 

 

 

 

2010. 3. 13. 송광사에서

 

 

 

 

 

출처 : 아내와 함께 떠난 사진여행
글쓴이 : 핫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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