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숲

자애명상

마음정원(寂光) 2011. 3. 22. 13:00

인경스님의 명상수행 에세이

다음카페, 명상상담 홈페이지

 자애명상


  자애명상은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사마타, 곧 집중명상에 포함됩니다. 이점은 마음이 고요하지 않는 경우를 보면 금방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마음을 온통 뒤흔들어놓은 대표적인 마음현상들은 불안, 분노, 슬픔과 같은 감정들이다. 일단 이들이 몰려와 화를 내면 몸과 마음이 크게 상합니다. 안정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화를 낼 때는 대부분 그곳에 이기심이 가로놓여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내 뜻대로 되지 않기에 화가 납니다. 우리는 산업화 이후로 심지어 사랑까지도 상품화되고, 사업적인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일을 합니다. 그러나 이곳에는 마음의 안식과 고요함이 없습니다. 우리는 지치고 짜증이 나 있습니다. 조금만 규격에 맞지 않아도 화가 납니다. 이 성남의 밑바닥에는 이윤추구의 이기심이 있습니다.  

  이런 이기심은 항상 자기-중심적입니다. 이 자기는 부족하고 스스로 결핍되어 있기에 만족을 모르고, 마음을 산란하게 만들고 불안하게 합니다. 이기심이 있는 곳에는 마음의 평정은 없습니다. 이기심을 이겨내는 수행이 바로 자애명상입니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들이여. 행복하라. 안락하라. 편안하라.> 자애의 마음을 온 세상에 가득 채우는 것, 이것이 자애명상입니다. 자애명상은 우리를 내적 평화, 평정으로 이끌어줍니다. 이것을 잘 설명하는 고전이 『숫타니파타』입니다.

  온 세상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애의 마음으로 가득 채우라.
  위로 아래로 옆으로
  장애가 없고 원한이 없으며 적의가 없는
  자애의 마음으로 가득 채우라.
 
  이것은 『숫타니파타』의 150번째 게송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장애란 탐욕이고 분노로서 바로 이기심입니다. 이기심은 자애의 마음에서 소멸됩니다. 현실에서는 이 반대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겉으로 드러난 일시적인 현상일 뿐입니다. 끝내는 자애의 마음이 이깁니다. 이기심은 스스로를 지치게 만들지만, 자애의 마음은 한량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분노가 마음을 지배하면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어렵습니다. 분노의 극복과 자애심은 비례합니다. 자신을 용서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는 분노와 이기심을 극복한 지표입니다.  

  걷거나 눕거나 깨어있거나
  그 자체로 알아차려서
  자애의 마음을 굳게 지녀라.
  이것이 거룩함에 머무름이라 한다.
 
  이것은  『숫타니파타』의 151번째 게송입니다. 분노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명상과 상담적 접근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첫째는 알아차림입니다. 내 안에 분노의 감정이 있다고 분명하게 자각한다면, 분노를 극복할 수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분노의 감정을 알아차린 이후에 자애명상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저는 당신이 행복하기를, 당신이 안락하기를, 당신이 평안하기를 기도합니다.> 이렇게 자애의 마음을 굳게 지닙니다.  

  만약 분노가 마음속에 남아 있으면 그 분노를 대상으로 명상을 합니다. 자신의 분노를 인정하고 그대로 수용하여 지나가도록 허용을 해야 됩니다. 분노를 억지로 제거하거나 통제하려는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오히려 심한 스트레스를 남겨둡니다. 분노의 근육을 내려놓고, 사라질 때까지 그것을 바라봅니다. 이것과 싸우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미워하는 사람을 용서하고 수용하라고 하면, 그들은 십중팔구 '자기편이 되어주지 않는' 어른에게 화를 낼 것입니다.  

  일상에서는 잘 경청하고 아픈 마음을 적극적으로 읽어주는 것이 자애명상입니다. 이것이 적의를 무너뜨리고 본래 우리의 본성인 자애의 마음이 드러나게 합니다. 적의는 자애의 방애물입니다. 그러나 한량없는 자애는 그것을 이겨냅니다. 자애는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한 수용이고, 고통 받는 모든 생명을 향한 무한한 연민이기 때문입니다.    

'명상의 숲'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상 수행법  (0) 2011.04.02
마음을 다스리는 10훈  (0) 2011.03.30
[스크랩] 천년의 가르침  (0) 2011.03.15
수행자는 외로워야 한다  (0) 2011.02.24
집중명상과 이완반응  (0) 2011.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