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숲

명상이란

마음정원(寂光) 2011. 1. 13. 00:56

인경스님의 명상수행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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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상이란


   현대를 명상의 시대라고 한다. 많은 이들이 명상에 관심이 있고 다양한 종류의 명상들이 소개되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온갖 종류의 명상들이 유행하다 보니, 종종 혼란스럽다는 말도 듣게 된다. 명상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명상(冥想)을 자구 그대로 해석하면, 명(冥)은 ‘그윽하다’, ‘고요하다’, ‘깊다’는 의미이다. 상(想)은 마음에 어떤 표상이나 영상이 떠올라온다는 의미로서 ‘생각하다’, ‘알아차림’, ‘알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가 있다. 명이 정서적인 안정과 균형을 말한다면, 상은 인지적인 자각으로서 지혜에 속한다.

   이런 이해는 전통적인 해석에 따른 것으로, 명은 마음의 고요함으로서 선정의 측면이라면, 상은 내적인 통찰로서 지혜를 포괄한다. 선정과 지혜는 새의 양 날개처럼 함께 균등하게 실행되고, 차의 양 바퀴처럼 같은 방향으로 굴러가야 한다. 이들 가운데 한 가지가 결여되면 명상이라고 부를 수가 없다. 인지적인 앎은 있지만 선정의 고요함이 결여된다면, 금방 쉽게 감정에 압도당한다. 반대로 고요한 선정은 있지만 알아차림의 힘이 없으면 사물의 본질을 통찰하는 지혜의 결여로 쉽게 혼침에 빠진다. 건강함이란 정서적인 안정과 내면을 관찰하는 지혜의 함께 있을 때를 말한다.

   그러면 명상의 유형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명상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보면 그것들은 집중명상, 통찰명상, 초월명상 가운데 하나에 해당된다. 이것은 몸, 마음, 영성에 상응합니다.

   일반적으로 선정에 초점을 맞춘 명상을 ‘집중명상’이라고 부른다. 집중이란 말 그대로 특정한 대상에 주의를 집중하는 명상수행을 말한다. 이를테면 호흡을 명상 주제로 삼아서 호흡에 집중하는 것, 혹은 귀에 들리는 소리에 주의를 두고 그곳에서 머물러서 명상한다면, 이것은 집중명상이다. 대체로 집중명상은 몸과 감각기관의 대상과 함께 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고정된 사물이 아니라 그것의 움직임과 변화에 초점을 맞춘 경우는 ‘통찰명상’이라고 부른다. 몸의 움직임이나 느낌이나 마음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곧 그것을 지켜보는 통찰을 중시한다면, 이런 경우는 통찰명상이라고 할 수가 있다. 대체로 통찰명상은 심리적 현상을 관찰하는데 유용하다. 집중명상은 선정을 개발하고, 통찰명상은 지혜를 개발한다.

   이렇게 명상은 몸, 마음의 영역을 포괄한다. 명상의 대상과 방법이 이들 가운데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서 명칭을 달리 부른다. 걷기와 호흡은 모두 몸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들은 몸명상이라고 부르지 않고 걷기명상, 호흡명상이라고 특화시켜서 부른다. 그러나 질적으로는 이들은 모두 특정한 대상에 집중하는 것을 중시하는 까닭에 집중명상이라고 부른다. 감정을 충분하게 느끼는 느낌명상이나, 생각을 바라보는 명상은 관찰을 통해서 그 본질을 통찰하는데 목적을 두는 까닭에 이때는 통찰명상이라고 부른다.

   마지막으로 본성에 대한 깨달음이나 영성체험에 초점을 맞춘 명상이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화두를 참구하는 간화선이다. 간화선은 선정과 지혜를 개발하는 수행법이라고 해도 잘못된 분류는 아니다. 그러나 간화선은 몸과 마음과는 구분되는 인간의 고유한 성품, 그 본성에 대한 깨달음을 중시하기 때문에, 집중명상이나 통찰명상과는 분명하게 구분된다. 때문에 필자는 간화선을 화두에 대한 의심을 중시하는 까닭에 ‘화두명상’, 혹은 몸과 마음의 사량분별을 넘어선 까닭에 ‘초월명상’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