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나인가

인경스님의 명상편지

무엇이 나인가      무엇이 나인가?      덥다하고, 배고프다고 알고,      스스로 화를 내거나 혹은 슬퍼함을 알고 있는,      이것은 무엇일까?      눈으로 색깔을 보고      소리를 귀로 듣는 것,      감각하고, 마음으로 대상을 아는 것,      단지 이것 뿐.      풀벌레 소리를 듣는 이곳,      이 속에는      나가 없습니다.      소리를 듣는 것을 제외하고      다른 그 무엇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피어나는      흰구름을 바라보는 것,      그뿐 다른 무엇이 없습니다.      이것이 진실입니다.      여기에다 '나'를 첨가시키고     '신'이란 이름을 내거는 따위는      모두 상상이고 분별의 결과로서      아무런 근거도 없는      어리석음과 두려움의 표식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