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요

법정스님 입적, 애도합니다..

마음정원(寂光) 2010. 3. 13. 18:53



무소유로 널리 대중에게
맑고 향기로움을 일깨워주신 스님께서 오늘 1시50분경에 입적하시었습니다.
길상사에 안치된 스님의 모습을 뵙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장식이 없는 방에 마치 누웠있듯이,
가사를 뒤덮고 하해진 얼굴, 깊게 들어간 감긴 두 눈,
스님의 모습을 보면서 작별의 삼배를 올렸습니다.

20대 처음 뵙는 이후로 많은 가르침을 주신 당신에게,
마치 살아계신 당신에게,
하지만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그렇게 누운 모습이 가슴을 딱 치면서  
저 건너편의 입적에
깊게 감추어진 슬픔과 같은 눈물이 나왔습니다.

많은 취재진들이 와 있었고,
그분의 생전의 살아오신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달라는 요청이 이곳저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이 눈물의 의미는 무엇인가?
스님이 내게 준 가르침은 무엇인가?
삶과 죽음의 길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있는가?
출가자로서 그 길을 지금 너는 잘 가고 있는가?
너의 현재의 삶의 모습은 어떠한가?

이런 질문이 돌아오는 길에 계속적으로 내 귀에 들여왔습니다.
이점들은 시간을 두고
좀더 적극적으로 조금씩 검토하기로 합니다.

슬프지만, 지금은 스님의 해탈을
스님의 살아온 날과 그 삶의 방식을 기리고
혼탁한 세상에서 수청수로서
힘껏 살아온 스님의 삶에 감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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