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앉아있기
안밖의 경계선에 앉아서 출입하는 생각, 느낌들을 지켜보는 것, 단지 이것 자체를 위해서 어떤 평가나 선택을 하지 않으면서 단지 바라보는 것,
그냥 앉아있기. 논리적으로 따지지 않고 그냥 그대로 있는 것, 단지 이것 자체가 되어서 문턱을 지키는 문지기처럼, 들판의 파수꾼처럼,
눈을 뜨고 지켜보지만 적과 아군을 구별하지 않는 채로, 어떤 지식도 소유하지 않으면서, 단지 냇물은 흐르고 햇살은 투명한 물살을 꿰뚫지만 흔적을 남기지 않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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