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요

바디스캔

마음정원(寂光) 2009. 9. 21. 11:32

인경스님의 명상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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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디스캔
    "가슴에서 걸려요.
     막혀요.
     더이상 집중할 수가 없어요."

    "가슴의 느낌에 집중하면서
     그곳에다 이름을 붙쳐보세요."

    "글쎄요. 그냥 싫어요.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그곳에 집중하는 것 자체가..., 정말이지, 참...힘드네요."

     말보다 느낌이 더 많은 것들을 가르쳐준다.
     우리는 종종 이런 말을 하지만,
     정작 그 느낌의 정체를 자세히 살펴보는 일은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관찰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느낌은 마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전령입니다.
     마치 나뭇잎의 흔들림을 보면, 그곳에서 바람의 존재를 인식하듯이,
     몸의 느낌을 통해서 마음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냅니다.
     촛불처럼 살랑이는 즐거운 애착을 촉발시키는 느낌도 있지만,
     너무나 강력하여 직면하기 두려운,
     도망가거나 혹은 공격하게 만드는 불쾌한 느낌이나
     아니면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는,
     무엇도 선택할 수 없는 무기력한 느낌도 있습니다.

     어떤 종류의 느낌이든지
     그것들은 몸에서 발생되고, 또한 마음을 조건으로 해서 발생됩니다.
     몸을 통해서 발생되는 경우는 '몸느낌' 혹은 '감각느낌'이라 하고
     마음에서 비롯된 느낌은 내적인 무의식과 연결되는 까닭에
    '감정'으로 구별하여 부릅니다.
     우리는 몸느낌을 통해서 내면에 숨겨진, 억눌린 감정을 읽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느낌은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통로, 징검다리가 됩니다.

     그런데 이 통로가 막히면,
     몸에서 발생되는 느낌을 그대로 느끼지 못하거나,
     매우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니면 느낌을 느끼는 것 자체를 거부하거나,
     사방에서 일어나는 돌개바람처럼 스스로 혼란에 빠진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느낌을 존재하는 그대로 관찰하는
     훈련방법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몸느낌의 검색, 일명 바디스캔입니다.

     바디스캔은 느낌을 체계적으로 관찰하는 훈련일 뿐만 아니라
     진단과 치료의 목적으로도 활용되는
    '알아차림'의 매우 중요한 기술입니다.
     인터넷 검색처럼 각각의 신체 부위를 머리에서 혹은 발끝에서
     순차적으로 온 몸의 느낌을 관찰하게 하여
     몸 어디에, 어떤 감각느낌이 발생되는지를 알아차리고
     그것이 마음의 어떤 부분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살펴보게 하는 접근도구의 역할을 합니다.

     그럼으로써 막힌 몸과 마음의 출구, 통로를 뚫어
     너와 나를 소통하게 하고
     지금여기의 삶에서, 끝내 자유를 얻게 하고
     조건 지어진 일상의 삶에서 법을 실현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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