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이 이미 모든 마군을 항복 받고 고요히 선정에 들어 한 마음이
투명하여 우주 만법이 거울속 그림자 모양으로 소소하게 드러났다.
밤 초경(初更)에 이르러서 티 한점 없이 깨끗하고 투명한 마음에서
지혜의 광명이 우러나며 모든 세계를 환히 비추어보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정신의 세계도 사무쳐 보게
되었다. 이것을 천안지통(天眼智通)이라고 한다.
이 천안통으로 천상, 인간을 다 볼 뿐만 아니라 모든 중생이 여기
에서 죽어서 저 세계에 나는 것을 환히 보게 되었다. 곧 모든 선업을
지어서 천상이나 인간에 나는 것을 보게 되고 악업을 짓고 지옥, 아
귀, 축생계에 나는 것을 환히 보는 것이다.
다음 이경(二更)이 되자 정신이 더욱 투명하여지며 지혜력을 얻게
되었다. 이 지혜로서는 과거 세상의 일을 모두 환히 비추어 보게 되
었다. 과거 세상에 어떤 세상에 태어나서 어떠한 일을 하다가 어떻
게 죽은 일을 환하게 아는 지혜이다.
이것을 숙명지통(宿命智通)이라고 한다.
보살은 이 지혜를 얻으므로 과거의 일생, 이생, 삼생....십생, 백생,
천생 내지 무수한 과거 세상일을 다 알게 되었다. 자기뿐만 아니라
모든 중생의 과거를 다 환히 비추어 알게 되었다.
다음 삼경이 되어 선정속에서 정신이 더욱 투명하고 지혜력이 더
밝아지면서 다른 모든 중생의 마음을 다 환히 꿰뚫어 알게 되었다.
그 중생의 착한 마음, 나쁜 마음,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온갖 마음을
다 환히 비추어 알게 되었다. 이것을 타심지통(他心智通)이라 한다.
다음에는 천이통(天耳通)으로 먼 거리에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신족통(神足通)으로 몸이 온갖 장애물에 걸림없이 땅속에도 들어가
고 돌과 산속으로 다니기를 평지와 같이 하며 물위와 허공에도 자유
로 다니는 신통력을 얻었다.
다음에 누진지통(漏盡智通)을 성취하여 무량겁으로 익혀온 번뇌의
습기가 완전히 없어지므로 모든 데 자유자재가 되는 열반을 증득하
게 되었다.
이런 육신통을 비롯하여 열가지 큰 힘[十力]과 열여덟가지 특이한
법[十八不共法]이며 네가지 두려움 없는 법[四無所畏法]을 다 성취
하였다.
그리고 다시 십이인연법(十二因緣法)을 거슬러 올라가며 보고 또
순으로 내려 오면서 관찰 하였다.
그리하여 사경이 지나고 오경이 되어 먼동이 틀 무렵에 마침 동쪽
맑은 하늘에 떠오르는 샛별에 눈빛이 마주치는 찰나에 큰 지혜의 광
명이 개발되며 최상의 정각을 성취하였다. 이것을 일체종지(一切種
智)라고 한다. 더이상 깨달을 것이 없는 최상의 지혜이다.
이것을 일러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 곧 최상의 바르고 원만한 정
각(正覺)을 성취하였다는 뜻이다.
그것이 곧 성불(成佛)이다. 붇다가 된 석가모니(釋迦牟尼)는 이렇
게 외쳤다고 한다.
"아! 기특하구나. 저 모든 중생이 다 이와 같은 여래의 지혜와
공덕을 갖추어 지니고 있건만 다만 번뇌망상에 사로잡히여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구나.
마치 3천 대천세계의 모든 일을 다 써서 간직한 경전이
어떤 티끌속에 묻혀 있건만 범부는 알지 못하는데
천안(天眼)을 지닌 분이 그것을 발견하고 티끌을 쓸고
그 경전을 발굴하여 대천세계의 일을 다 알게 되나니,
모든 중생이 번뇌의 티끌속에 여래의 지혜가 감추어 있건만
범부들은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어리석은 박복한 한량없는
고통에 얽매여 있나니 오직 여래가 청청하고 하늘눈으로
그 번뇌의 티끌속에서 여래의 지혜와 복덕의 창고를 개발하여
온 중생에게 큰 이익을 주게 하리로다." 라고 탄식했다.
그때에 대범천왕과 제석천왕이며 3천 대천세계의 모든 하늘과 8부
(八部)의 선신(善神)들이 다 나타나서 부처님의 도 이룬것을 경축하
고 찬양하였다.
'불교의 이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살(菩薩)의 의미 (0) | 2008.12.20 |
---|---|
금강반야바라밀경 (金剛般若波羅密經) (0) | 2008.12.20 |
화두공부의 단계 (화두 드는 방법) (0) | 2008.11.18 |
[정념스님] 한국불교 이대로 좋은가 ? (0) | 2008.11.18 |
불교의 4대 수행법 - 일타스님 (0) | 2008.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