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항쟁·촛불집회 닮은점과 다른점
서울신문 | 기사입력 2008.06.10 03:08
[서울신문]민주주의가 위기를 맞았을 때 민중은 어김없이 일어섰다.1987년 대학생들이 화염병을 들고 나오자 군사정권은 "친북세력들이 정부를 전복하려고 한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끝내 독재정권은 종식됐고,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뽑게 됐다.
2008년 시민들은 촛불을 들었다.1987년 이후 형식적 민주주의는 공고해졌지만 우리 사회가 과연 민주적이냐에 근본적인 회의가 일기 시작했다.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조항을 외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촛불시위는 21년 전 6월항쟁을 계승한 시민운동"이라고 평가했다. 민주주의를 위해 시민 스스로 일어났다는 점에서 닮은 꼴이라는 얘기다. 시민들은 직접 뽑은 대통령이 위임받은 권력을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촛불을 통해 제동을 걸고 있다.
1987년 6월의 '화염병'은 분노였다. 대학생 박종철·이한열의 죽음으로 촉발된 분노는 결국 넥타이 부대까지 거리로 나오게 했다.2008년 6월의 '촛불'은 바람과 희망이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희망,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달라는 희망, 부자뿐만 아니라 힘든 이웃도 보듬어 달라는 희망이다. 연령과 계층을 가리지 않고 촛불을 들고 광장에서 희망을 위한 '난장'을 벌이고 있다.
김호기 교수는 "화염병에서 촛불로, 단일대오에서 자유분방한 행진으로, 비장한 구호에서 유머러스한 노래로, 제도권 언론에서 1인 인터넷 미디어로 모든 게 바뀌었지만 함께 사는 세상을 향한 민주주의의 외침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08년 시민들은 촛불을 들었다.1987년 이후 형식적 민주주의는 공고해졌지만 우리 사회가 과연 민주적이냐에 근본적인 회의가 일기 시작했다.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조항을 외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촛불시위는 21년 전 6월항쟁을 계승한 시민운동"이라고 평가했다. 민주주의를 위해 시민 스스로 일어났다는 점에서 닮은 꼴이라는 얘기다. 시민들은 직접 뽑은 대통령이 위임받은 권력을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촛불을 통해 제동을 걸고 있다.
1987년 6월의 '화염병'은 분노였다. 대학생 박종철·이한열의 죽음으로 촉발된 분노는 결국 넥타이 부대까지 거리로 나오게 했다.2008년 6월의 '촛불'은 바람과 희망이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희망,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달라는 희망, 부자뿐만 아니라 힘든 이웃도 보듬어 달라는 희망이다. 연령과 계층을 가리지 않고 촛불을 들고 광장에서 희망을 위한 '난장'을 벌이고 있다.
김호기 교수는 "화염병에서 촛불로, 단일대오에서 자유분방한 행진으로, 비장한 구호에서 유머러스한 노래로, 제도권 언론에서 1인 인터넷 미디어로 모든 게 바뀌었지만 함께 사는 세상을 향한 민주주의의 외침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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