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요

마음은 물처럼 자유롭다

마음정원(寂光) 2007. 8. 30. 23:37
마음은 물처럼 자유롭다 
눈으로 볼 수 없고
귀로 들을 수 없고 
피부로 접촉할 수 없고 
코로 맡을 수 없고 
혀로 맛볼 수 없는 마음인데 
그러나 여러 가지의 모양과 빛깔, 
따위가 있으니 기묘한 일이다.

“無相而 無限相”이라는 불교의 말이 있다. 
“無相” 즉 아무런 모양도 없으면서 
“無限相” 즉 어떠한 모양으로도 된다는 말이다.
일정한 형태가 없는 것은 
무한한 형태가 없기 때문에 무한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형태가 있는 것이다. 

공기나 물은 둥글거나 모났거나 하는 일정한 모양이 없으므로 
둥근 그릇으로 들어가면 둥근 모양이 되고
네모난 그릇에 담으면 네모의 꼴로 된다. 
마음도 정해진 형태가 없으므로 
어떠한 형태로도 될 수 있는 것이다.
제 마음은, 제 마음이기 때문에 
제가 제 마음을 어떠한 모양으로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내 이런 마음은 본래 타고난 것이어서 
한평생 고쳐지지 않는다”
고 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것은 
제 스스로 제 마음을 일정한 모양의 틀에 집어넣고 
그 형태를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며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본래 마음에는 고정된 형체가 없는 것이므로 
제가 바꾸려고 생각하면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가진 재산 가운데
믿음이 제일이요.
법을 수행하는 사람이라야 
즐거움을 누릴 것이며,
거짓없는 진실한 말이 가장 아름다웁고,
지혜의 수명이 목숨 가운데 제일이로다. 
광야는 다시 여쭈었다. 
"누가 거센 물결을 건너고, 
누가 큰 바다를 건너며, 
어떤 사람이 고통을 버릴 수 있고, 
어떤 사람이 청정함을 얻나이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믿음이 있어야 거센 물을 건너고, 
게으르지 않아야 바다를 건너며, 
수행에 힘써야 고통을 떠날 수 있고, 
지혜로워야 청정함을 얻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