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깨어 있으라
하루 일과의 중심은 무거운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 올리는 새벽녘 바로 그 순간에 있습니다.
우린 그 소중한 순간을 소홀히 놓쳐 버리는 경우가
너무도 많습니다.
새벽에 올리는 예불과 기도, 그것은 마치 갓 입산한
동자승의 초발심처럼 소중합니다.
불자들은 새벽 예불에 익숙치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집에서 홀로 올리는 예불에 익숙치 않습니다.
부처님이 떠 올리는 그 곳이 바로 도량이며 나의 집이
훌륭한 수행처임을 알고 생활 속에서 일상에 찌든
나의 모습에서 참 수행자의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수행의 첫 출발은 예불에서 나옵니다.
새벽예불과 기도야말로 우리 불자들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궁극적인 수행입니다.
“생활 속의 불교! 불교의 생활화!”
너무도 외치고 있는 것이지만 방법을 모른다는
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새벽 예불!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우선 방 한 켠에 작은 부처님을 모십니다.
그저 사진도 좋고 마음처럼 텅 비워 두셔도 좋습니다.
초와 향을 단정히 놓아두고 편안한 너른 방석을
준비하고 난 뒤 가슴으로 향을 사르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예불을 모시고 반야심경을 봉독하며 나름대로
108배나 금강경을 독송하는 것도 좋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원을 부처님 전에 바칠 수 있도록
자신의 ‘발원문’을 만들어 매일 봉독하는 것도
우리네 ‘생활 속의 수행자’들이 빼놓지
말아야 할 중요한 수행입니다.
부처님 전에 올리는 예불과 기도가 어찌 하루 이틀을
정해두고 하는 것이겠는가 마는 처음부터 그저 막연히
매일 아침 해야지 하면 금세 나약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날짜를 정해두고 하는 것도 좋습니다.
작게는 3일 기도, 7일 기도, 21기도, 100일기도,
1000일 정진기도 등 정해 둔 기간만큼
반드시 정진하리라는 굳은 서원이 있기에
퇴굴심을 막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매일 같은 시간에 정해 놓은 예불과
기도를 끊임없이 하는 것입니다.
조금 하다 보면 작심삼일이라고 피곤도 하고
내가 이런 걸 왜 하나 싶기도 합니다.
이 마음이 바로 마음 속의 마(魔)입니다.
혹은 그 시간에 외부의 어떤 사정으로 기도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꾸만 어떤 다른 약속이 잡힐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마음이 비친 외부세계의 마입니다.
그럴 때일수록 더욱 정진하셔야 합니다.
이것은 자신과의 싸움이며 부처님과의 약속입니다.
정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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