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단상

[스크랩] 피납사태를 바라보는 시각들이 우려됩니다

마음정원(寂光) 2007. 7. 26. 02:32

며칠동안 블로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나름대로 자신의 주관을 피력한 많은 글들을 보면서 한 마디로 엄청 걱정스럽습니다. 이러다가 블로거들끼리도 니편 내편 갈라 편갈라 블로그 땅따먹기 싸움을 하는 것은 아닐까해서요.

 

너, 나 할것없이 글을 올리고나면 그 밑에 댓글도 다수 달리고(무지하게란 표현이 맞겠지만) 의견에 반론, 반론에 반론..... 끝없이 이어지는 공방을 보면서 이제는 오히려 '그들도 내나라 국민들이니 걱정을 해야한다거나',  '선교를 하러갔으니 선교하고 오게 놔두어라'라든가. 아니면 그들은 진정으로 봉사를 하러갔다고 편을 들거나, 봉사는 무슨 봉사냐고 반론을 제기하는 글들의 홍수....

 

또한 당장 철군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나, 파병이나 철군이 이웃집 나들이 간 철수하고 영희를 불러 들이는 것이냐는 반박 등  거센 소용돌이를 치는 파도처럼 일렁이며 물살을 타는 글들을 하나하나 바라보면서 참 민족보다도 앞서는 종교라는 가치관을 어찌 판단을 해야할 것인지 머리가 아픕니다. 그런데 각 글쓴이들의 글을 가만히 읽어보면 모두가 아전인수격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자신은 아니라고 우기겠지만 글 안에 내재되어 있는 종교성은 감출 수가 없고, 그 종교로 인해 수 많은 언어들을 나열하면서 자신을 합리와시키는 고도의 방법을 쓰고들 있습니다.

 

우리민족은 언제나 하나였다고 주장들을 합니다. 그러나 고려말 부터 여기저기 피가 섞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당파싸움을 잘하는 민족으로 변질이 되었고, 그도 모자라 근래에는 지역성까지 들먹이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매도하는 짓을 그저 한치의 꺼리낌도 없이 행하더니, 급기야는 정치고 머고 다 볼성사나운 작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한 수 더 떠서 종교적인 관점이 다르다고 해서 서로가 서로를 물고 늘어지는 피 없는 피를 흘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모습은 절대로 우리의 본질이 아니란 생각입니다. 우리요. 적어도 우리는 남의 어려움을 가슴아파할 줄 아는 민족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죽음을 불사하고 그것을 해결 해 낸 민족이었습니다. 타 민족이 조금 우리보다 부족하다고 해서 얕잡아보거나 비웃지 않던 민족이었습니다. 나보다 강하다고 해서 비굴하게 타협하지 않던 민족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블로그뉴스에 올라오는 피납에 관련된 많은 글들을 보면서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더 이상 무엇을 이야기할 것이 남았을까요? 그저 마음 속으로 조용히 이번 일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빌어주는 것이 우리의 본질입니다. 잘못을 저질렀으면 물론 벌을 받아야 할 것이고, 혼을 내는 것은 나중에라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한발 씩 양보를 하여 조금 마음을 진정시키고 더 이상은 서로 물어뜯고 할퀴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씁니다. 그리고 피납자들이 속히 돌아오길 진심으로 빕니다.     

 

소말리아에 피납되어 벌써 70일이나 지난 선원들은 그저 먹고 살기 위해서, 오직 처자식을 배불리 먹이고 싶어서 배를 탔다가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데, 왜 그들 편은 한명도 없는 것인지. 우선 그분들의 안위부터 걱정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정작 더 불쌍한 가족들은 70일 동안이나 아버지의 행방을 몰라 매일을 울부짖고 사는 이들의 가족일텐데 말입니다. 선교피납, 봉사피납.... 정작 이들보다는 더 우리가 마음쓰고 글 하나라도 올려야 할 일은 소말리아 선원들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출처 : 누리의 취재노트
글쓴이 : 온누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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