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뜨락

한 해를 보내며 - 취하보살

마음정원(寂光) 2005. 12. 30. 11:15
                             한 해를 보내며..         

                                                                 

 

   올 한해 참 많이도 남을 미워하며 시기하고 질투하며 못마땅해 하며 울었는지 모릅니다.

   부처님께 엎드려 빌었습니다. 1년 365일 하루도 빼지 않고 저질렀던 그 많고 많은

   잘못들을 용서해 달라고 말입니다.  남편에게 퍼 부었던 미운 말들을, 자식들에게 범한 어리석음을,

   이웃에게 알게모르게 저질렀던 숱한 미움들을  부처님께 빌었습니다.

 

   한 배, 한 배 정성을 다해, 가슴 밑바닥에서 치밀어 오르는 어리석음을 빌고 또 빌었습니다.

   용서해 달라고 한번만 더 봐 달라고 내년에는 진짜 지혜로운 보살이 되겠다고 말입니다.

   부처님이 대답해 주십니다.

   " 그래, 불쌍한 내 새끼야, 내가 한번 더 봐 주마, 내년에도 한번더 봐 주꾸마고"

   부처님은 그 넓은 가슴으로 안아  주십니다.

   새해에는 진짜 보살이 한번 되 볼랍니다.그것도 조금은 지혜롭고 총명한 사랑스러운 보살 말입니다.

   열심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 볼랍니다.

   110㎞ 속도로 무섭게 달려 나가는 내 인생의 여정속에서 가끔은 브레이크를 밟아 나를 돌아보며,

   나 자신을 사랑하며 최선을 다해 죽을 힘을다해 한번 열심히 살아볼랍니다.

   사람들에게도 꽃보다 더한 향기가 있다는 것을 새롭게 배우면서 나를, 너를, 우리모두를

  사랑하는 한 해로 살아볼랍니다.

  

   조그만 손난로를 하나 샀습니다. 작은것이 참 오래 따뜻합니다.

   부자가 된 듯 가슴까지 훈훈해 옵니다. 내년에는 손난로를 닮고 싶습니다.

   작지만 오래 따뜻한, 모두에게 손난로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아픈 친구네 가족에게는 연탄난로가 되서 함께 웃고도 싶습니다.

 

   부처님이 빙그레 웃으십니다. 말없이 가슴으로 안아 주십니다.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늘어진 뱃살을 보며 푹신해서 좋다는 남편이 있어 고맙습니다.

   울엄만 양귀비 아닌 김귀비 라고 추켜 세우는 자식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잘나지도 특별하지도 부자도 아닌 그저 보통사람들이 모여사는 작은 집이 있어

   오늘도 나는 무척 행복합니다.

   그래도 가끔은 욕심내고 투덜대며 남을 미워하는 흩어진 마음 생기면  엎드려

   빌수 있는 부처님이 계셔 나는 누구보다도 행복합니다.

   오늘도 부처님께 감사기도 드립니다.

   부처님, 당신이 계셔 나는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새해에는

   비록  가난하지만 남을 도와줄 손이 있음을 감사하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달려

   갈 발이 있음을 감사하며, 어려운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있음에, 서글픈 사연 들어줄

   귀가 있음을 감사하다는 " 성 아우구스티누스" 님 처럼 나또한 감사할 줄 아는

   한 해 되도록. 조금은 지혜로운 보살이 되도록 노력해 볼랍니다.

   하루  이틀 사흘만 지나면 또 새 날이 온답니다.

   " 묵은해니 새해니 분별하지 말게, 우리가 어리석어 꿈속에 사네" 하시던 옛 선사의

   말마따나  새해에는 늘 깨어있는 삶이 되도록 정신을 차려 볼까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십시요..()()

    

   - 취하 보살 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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