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이해

이른 아침에 나를 기억하라

마음정원(寂光) 2005. 11. 12. 18:42


고통은 동정심을 기른다


나는 지난 30년 간 베트남에서 "참여 불교"를 수련해왔다.
전쟁 중 우리는 명상실에 앉아 있기만 할 수는 없었다.
특히 고통이 극심한 곳을 중심으로 여러 곳에서 <마음 집중>을 수련해야만 했다.

전쟁 중에 마주친 엄청난 고통들을 겪으면서, 우리 삶의 매우 의미 없고 무용하게 느껴질 때 경험하게 되는 작은 고통들을 쉽게 치유할 수 있었다.

전쟁에서 겪었던 그런 종류의 난관에 직면하게 될 때, 자신이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에 대해 동정심과 큰 도움을 일으키는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 커다란 고통 속에서도 당신이 일종의 안도와 기쁨을 느끼는 것은 당신의 마음 속에 동정심이 유발되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 강렬한 고통을 이해하고 고통에 대해 동참하는 동정심을 깨우치는 일은 당신의 삶이 난관에 빠졌을 경우라도 당신을 절망하지 않게 한다.

지난 겨울, 몇몇 친구들과 함께 홍콩에 있는 피난민 수용소를 방문했는데 우리는 많은 고통을 목격했다.
그곳에는 보트 피플 중 겨우 한 두 살의 아기들이 있었는데, 불법 이민자로 분류되어 본국으로 송환될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 아기들은 떠돌아다니는 피난 생활 중 아버지 어머니를 잃었던 것이다.
당신이 그런 고통을 목격하게 되면 유럽이나 미국의 친구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별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 그런 상황을 보고 돌아올 때마다 파리는 실체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파리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세상 다른 곳의 고통스런 현실과는 너무나 달랐다.
그런 고통스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들은 어떻게 이토록 무심하게 살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져본다.
그러나 우리도 그런 곳의 접촉 없이 10년만 파리에서 살아보면 그들의 태도가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명상이란 접촉점이다.
당신이 고통의 장소에 꼭 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방석 위에 조용히 앉아서도 모든 것을 바라 볼 수 있다.

명상을 통해 모든 일을 현실화해서 세상이 돌아가는 상황을 알아챌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알아차림>을 통해 동정심과 이해심이 자연스럽게 일어나서 자신의 나라에 그대로 있으면서도 사회활동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다.





옛날에 숲과 초원들 사이로 굽이굽이 흐르는 아름다운 강이 하나 있었다.
개울물이 원천이 되어 산꼭대기에서 흘러내리기 시작하면서 강은 즐겁게 노래하고 춤추었다.

그때 그 강은 매우 젊었고 저지대로 내려오면서부터는 천천히 흐르기 시작했다.
강은 바다로 나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강은 점점 아름다워졌고 언덕과 초원을 우아하게 감돌았다.

어느 날 강은 자신 안에 있는 다양한 색깔과 모양을 지닌 구름을 발견했다.
며칠 동안 강은 구름만 따라 다니면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강은 자신만을 위한 구름을 갖고 싶었다.

그러나 구름은 항상 모양을 바꾸면서 무심하게 하늘을 떠다닐 뿐이었다.
어떤 날은 코트 모양으로, 또 어떤 날은 말 모양이 되었다.
구름의 변화무쌍함 때문에 강은 고통스러웠다.
강의 기쁨, 즐거움은 하나 둘씩 구름을 쫓아 가버렸고, 강의 삶은 절망과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찼다.

그러던 어느 날 강한 바람이 불어와 하늘의 모든 구름을 불러 날려버렸다.
하늘은 텅 비어버렸다.
더 이상 쫓아다닐 구름이 없어졌기 때문에 강은 살아 있다는 것이 무가치하다고 생각했다.
강은 죽고 싶었다.
"구름이 없는데 내가 살아 있을 이유가 없잖아?"
그러나 강이 어떻게 생명을 끊을 수 있단 말인가?

그 날 밤 강은 처음으로 자신에게로 되돌아 갈 기회를 가졌다.
강은 너무 오래 동안 바깥 세상의 것들만 쫓아 달리느라고 한번도 자신을 돌아 본 적이 없었다.

그 날 밤 처음으로 강둑에 부딪치며 울고 있는 자신을 만났다.
강은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무언가 매우 중요한 것을 발견했다.

그동안 그렇게 찾아 헤매던 것이 이미 강 자신의 마음속에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구름은 단지 물일뿐이었다.
구름은 물에서 태어나 물로 돌아간다.
강 자신이 바로 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다음 날 아침 태양이 찬란하게 떠올랐을 때 강은 아름다운 어떤 것을 발견했다.
강은 처음으로 푸른 하늘을 제대로 보았다.
강의 관심은 구름뿐이어서 모든 구름의 고향인 하늘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구름은 변화무쌍하지만 하늘은 안정되어 있다.
강은 처음부터 거대한 하늘이 자신의 마음 속에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 훌륭한 통찰을 통해 강은 평화와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
거대하고 경이로운 푸른 하늘을 보면서 강은 다시는 평화와 안정을 잃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날 오후 구름이 되돌아 왔지만 강은 조금도 구름을 갖고 싶지 않았다.
강은 구름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평화로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그들 모두를 환영할 수 있었다.

구름이 지나갈 때 강은 친절하게 인사할 것이다.
구름이 가고 싶어하면 강은 애정어린 다정함으로 행복하게 손을 흔들어 작별해 줄 것이다.

강은 모든 구름이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강은 이제 더 이상 구름과 자신 사이에서 선택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강과 구름 사이에는 평화와 조화만이 존재했다.

그 날 저녁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강이 저녁 하늘을 향해 완전히 마음을 열어젖히자 보석처럼 둥근 달을 맞아들이게 된 것이다.
강은 그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해 본 적도 없었다.

중국의 시 한편이 있다.
"밝고 아름다운 달이 완전히 텅 빈 하늘을 여행하고 있네.
생명을 주는 존재들에게 강의 마음 자유로울 때 아름다운 달의 모습 마음 마음 들어오네."

이것은 그 순간의 강의 마음이다.
아름다운 달의 모습을 충만하게 받아들이며 물과 구름과 달은 서로 손잡고 천천히, 천천히 걷기 명상을 수련하면서 바다로 향했다.

우리가 쫓아가야 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우리는 자신으로 돌아가서 숨쉬기와 미소짓기와 우리 자신과 아름다운 환경을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내 진정한 이름으로 나를 불러다오


프랑스 플럼 마을에 있을 때 나는 매주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타일랜드, 필리핀의 베트남 피난민 수용소에서 온 수 백통의 편지를 받았다.
그 편지들을 읽는 일은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그들과 연락하기 위해 읽어야만 했다.

우리는 도움이 되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그들의 고통이 너무 커서 종종 크게 좌절하기도 했다.
보트 피플의 절반이 바다에서 죽는다고 한다.
겨우 반수의 난민만이 동남 아시아 해안에 도착하지만 그 곳조차 안전하지 못했다.

보트 피플인 많은 어린 소녀들이 해안 약탈자들에 의해 강간당한다.
UN과 많은 나라들이 타일랜드 정부를 도와 그런 약탈자들을 막아보려 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피난민들에게 많은 고통을 가했다.

어느 날 우리는 타일랜드 해적에게 강간당한 난민 소녀의 이야기를 적은 편지를 받았다.
그 소녀는 겨우 12살이었고 결국은 바다로 뛰어들어 자살했다고 한다.

그런 일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을 때 당신은 해적에게 분노한다.
당신은 당연히 소녀의 편이 된다.
그러나 좀 더 깊이 <마음 집중>해보면 당신은 그것을 다른 각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어린 소녀의 편을 들 때는 문제는 오히려 쉽다.
해적이 옆에 있다면 총을 들어 쏘아버리면 된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자신이 해적 마을에 태어나서 그 해적과 같은 환경에서 자랐다면 자신 역시 해적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명상 수련을 통해 깨달았기 때문이다.

매일 수백명의 아기들이 사이암만(Gulf of Siam에서 태어난다.
교육자, 사회사업가, 정치가, 무슨 일을 하든 우리가 그 상황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25년 안에 그들 중 대부분이 해적이 될 것이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가 오늘 그런 어촌 마을에 태어났다면 25년 안에 우리는 해적이 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당신이 총을 들어 그 해적을 쏜다면 당신을 우리 모두를 쏘는 것이다.
우리 모두 이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동안 명상을 한 후 나는 이런 시를 썼다.
이 시에는 12살 소녀와 해적과 내가 등장한다.
서로를 깊이 관찰하면서 상대방의 마음 안에 우리 자신이 들어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가?

이 시의 제목은 "내 진정한 이름으로 나를 불러다오"인데, 나는 많은 이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 이름들 중 어느 하나로 불리는 것을 들으면, 나는 "네"라고 대답해야만 한다.


내일 떠날 거라고 말하지 마오
아직 오늘도 다 가지 않았거늘.

자세히 보라, 순간순간 다가가는 나를
봄 나뭇가지의 새싹으로,
둥지에서 날개짓하며
노래 배우는 작은 새로,
꽃 한가운데의 애벌레로,
돌 속에 묻힌 보석으로.

나는 아직 가고 있다.
웃고 울기 위해서
두려워하고 희망하기 위해서
내 심장의 고동은
살아있는 모든 것의 삶과 죽음.

나는, 강 물결 위에서 변신하는 하루살이
봄이 오면, 그 하루살이 잡아먹는 작은 새

나는, 맑은 연못 즐겁게 헤엄치는 개구리
살짜기 나타나 그 개구리 잡아먹는 뱀

나는, 뼈와 가죽만 남은 대나무 다리의 우간다 아이
그 우간다에 죽음의 무기를 파는 무기상

나는, 해적에게 강간당한 작은 배의 12살 소녀
바라보면서 사랑할 줄 모르는 그 해적

나는, 양손에 권력이 넘치는 정치국 일원
국민에게 피의 빚을 갚기 위해
강제 수용소에서 조금씩 죽어 가는 그 사람

봄의 따듯함 닮은 내 기쁨
삶의 걸음걸음 꽃을 피우네.
눈물의 강 닮은 내 고통
넘치도록 대양을 가득 채우네

진정한 이름으로 날 불러주오
모든 울음과 웃음 당장 들을 수 있도록
기쁨과 고통이 하나 되는 것을 볼 수 있도록.

진정한 이름을 날 불러주오
마음의 문 활짝 열어젖히고
동정의 문 열어 놓도록
날 깨어나게 해 주오.


행동하는 사랑 - 상호 존재 질서를 위한 14가지 지침


1. 어떤 주의나 이론, 이데올로시를 집착하거나 숭배하지 말아라.
모든 사상 체계는 수단을 알려 줄 뿐 절대적 진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2. 당신이 현재 갖고 있는 지식이 불변의 절대적 진리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현재의 관점에 집착하여 편협해지지 않도록 주의해라.
다른 사람의 견해를 마음을 열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신의 관점에 집착하지 않는 법을 배워라.
진리는 단지 개념의 지식이 아니라 삶 속에서 발견하는 것이다.
항상 인생을 통해 배우고 자신과 세상의 실체를 관찰하도록 해라.

3. 어린이는 물론 다른 누구에게도 자신의 관점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
권위나 위협, 돈, 선전, 교육 등 그 어떤 수단으로도 강요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동정 어린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광신이나 편협함을 버리도록 도와야 한다.

4. 고통에 직면하면 못 본 척하거나 부딪치는 것을 피하지 말아라.
세상을 살아가면서 고통이 존재함을 알아차려야 한다.
개인적인 접촉이나 방문, 영상이나 소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과 조화할 수 있는 길을 찾아라.
그런 수단을 이용해서 세상에 존재하는 고통의 실체를
당신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일깨워라.

5.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는데 자신만의 부를 축적하지 말아라.
명성이나 이득, 부, 감각적인 즐거움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지 말아라.
소박하게 살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시간이나 열정, 물질을 나누어라.

6. 분노나 증오를 버려라.
당신의 의식 속에 그것들이 아직 씨앗으로 있을 때
꿰뚫어 보고 변화시키는 법을 배워라.
분노나 미움이 생기면 호흡에 대한 <마음 집중>을 하면서
그것들을 초래한 사람의 본질과
자신의 분노와 증오의 본질을 관찰해서 이해하도록 한다.

7. 주변 환경에 휩쓸려 마음이 흩어지지 않도록 해라.
현재 순간에 일어나고 일로 돌아오기 위해 호흡에 대한 <마음집중>을 수련해라.
주변과 자신 마음에서 일어나는 경이롭고,
생기를 주는 치유적인 일들에 접촉하라.
마음 속에 기쁨과 평화와 이해의 씨앗을 심어서
당신의 의식 깊은 곳에서 변화하는 작업이 촉진되도록 하라. >
8. 불화를 만들거나 사회를 혼란시키는 말을 삼가 하도록 하라.
작은 힘이라도 모든 분쟁을 화해시켜 해결하도록 노력하라.

9. 사람들의 흥미를 끌거나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사실이 아닌 일을 말하지 말아라.
분열과 증오를 야기시키는 말도 삼가라.
확실히 알지 못하는 소식을 퍼뜨리지 말아라.
자신이 확신하지 못하는 일을 비난하거나 비평하지 말아라.
항상 진실되게 건설적으로 이야기하라.
설령 자신이 위협을 당할 때조차
불공정한 상황은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라.

10. 당신이 속한 공동체를 어떤 정당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나
개인적인 목적이나 이득을 위해서 종교 단체를 이용하지 말아라.
종교 단체는 압박이나 불의에 대항해서 굳건히 견뎌내야 하며,
당파 분쟁에 휘말리지 말고 상황을 변화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11. 인간과 자연에 해가 되는 직업을 갖지 말아라.
다른 사람들이 살아나갈 기회를 뺏는 회사에 투자하지 말아라.
당신의 동정심을 실현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라.

12. 살생하지 말아라.
생명을 보호하고 전쟁을 막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라.

13. 다른 사람에게 속해야 하는 것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말아라.
다른 사람의 재산을 존중하되 인류의 고통이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짓밟고 자신만 풍요로와 지는 것은 막아라.

14. 육체를 학대하지 말아라.
몸을 소중하게 다루는 법을 배워라.
당신의 몸을 단지 하나의 도구로만 생각하지 말아라.
참된 삶을 실현하기 위해 생명 에너지를 저장하라.
사랑과 책임 없는 성적 표현을 하지 말아라.
성적인 관계에선 일어날 수 있는 미래의 고통을 알아차려야 한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의 권리와 헌신을 존중해라.
새 생명을 태어나게 하려면 충분하게 책임 질 수 있어야한다.
당신이 새로운 생명을 데려올 세상에 대해 명상하라.


21세기의 문턱에서


요즘은 "정책"이라는 말이 많이 사용된다.
바야흐로 모든 것이 정책이 되는 듯하다.
소위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에서 제3세계로 쓰레기를 배에 실어 보내려는 이른바 쓰레기 정책을 고려한다는 말을 들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고통의 문제를 다루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고통을 이용하는 방법을 찾는 일이 묵과되어서는 안된다.

두 나라의 전쟁, 유럽에서 열린 집결대회, 캄보디아의 죽음의 들판, 자신들의 나라를 떠나 어느 곳으로도 갈 곳이 없는 베트남 난민들 등등 20세기에는 많은 고통들이 있었다.
우리에겐 이런 쓰레기 같은 일들에 대해 분명하게 표명된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21세기에 모두 함께 꽃을 피우기 위해 20세기의 혼합된 고통을 이용해야 한다.

우리는 독일 나치의 가스실이나 수용소에서 벌어진 잔혹한 행위들을 사진이나 TV프로에서 보면서 끔직한 전율을 느낀다.
"그들은 그런 야수 같은 일을 저질렀지만, 나는 절대로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거야."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거기에 있었다고 가정해보면 우리는 똑같이 행동하였거나, 그렇게 하지 못한 경우는 너무 겁이 나서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땅을 비옥하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이런 일들을 비료더미 속으로 던져버려야 한다.
오늘 날 독일 젊은이들은 그들의 나라가 만든 고통에 대해 어떻게 해서든지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을 느끼고 있다.
전쟁에 책임을 느끼는 이런 젊은이들과 그 세대들이 새로운 각오를 다져서 다음 세기에는 후세들이 그런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도록 <마음 집중>하여 행로를 개척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문화의 다양성을 통찰하고 인정함으로써 피어난 관대함은 우리가 21세기의 아이들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하나의 꽃이다.
또 다른 꽃은 금세기에 우리가 겪었던 많은 무익한 고통들에 대한 진실을 아는 것이다.

우리가 기꺼이 함께 일하면서 깨달아 가면 금세기의 실수들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고, 연민과 이해의 눈길로 바라볼 때 다음 세기를 위해 장애물이 없는 오솔길과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다.

아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 잔디 위에 앉아라.
두 사람은 푸른 잔디와 잔디 사이에 피어난 들꽃과 청명한 하늘을 관찰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이런 아름다운 것들에게 감사할 줄 안다면, 더 이상 다른 어떤 것도 찾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매 순간 순간마다, 매 번의 호흡마다, 걸음걸음마다 평화는 피어날 것이다.

함께 여행하는 동안 즐거웠다.
당신도 즐거운 여행이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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