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사랑 - 좋은 글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마음정원(寂光) 2005. 7. 28. 22:10

   

*** 바람이 머물다간 자리 ***

 

  글/수선화s

 

바람은 어디서 불어와

어느 곳으로 사라지는 것일까!

어둠이 내리는 빈 들녘에

쓸쓸한 바람이 분다.

 

 

때로는

바람도 머물고 싶은 곳이 있나보다.

한곳에 편히 안주하고 싶어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이 곳으로 왔지만

 

 

차마 머물 수 없는 운명임을 알고

아쉬운 숨결 돌려

또 다른 곳을 향해 서둘러 사라져 간다.

 

 

"바람아!

할 수만 있다면 이곳에 앉아  

들에 핀 꽃들과 마음도 나누고

숲 속에 산새들과

노래하며 쉬었다 가려무나" 

 

 

너의 부드러운 숨결마져

내 작은 어깨에 기대어

잠 들수 있다면

나 또한 너로 인해 행복할 텐데... 

 

 

바람아!

머물고 싶거든 잠시만,

아주 잠시 만이라도

이곳에 가득히 머물다 가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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