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切法皆是心法 一切名皆是心名 萬法皆從心生
心爲萬法之根本 經云 識心達本源 故號爲沙門
名等義等一切諸法皆等 純一無雜 若於敎門中得
隨時自在建立法界 盡是法界 若立眞如 盡是眞如
若立理一切法盡是理 若立事一切法盡是事 擧一
千從 理事無別 盡是妙用 更無別理 皆由心之廻轉
譬如月影有若干 眞月無若干 諸源水有若干
水性無若干 森羅萬象有若干 虛空無若干
說道理有若干 無 慧無若干 種種成立 皆由一心也
建立亦得 掃蕩亦得 盡是妙用 盡是自家 非離眞而
有立處 立處卽眞 盡是自家體 若不然者 更是何人
일체법(一切法)은 모두 심법(心法)이고
일체명(一切名)은 모두 심명(心名)이다.
만법이 모두 심(心)에서 나오고 심(心)은 만법의 근본이다.
그래서 경전에서는
“마음을 깨쳐 근원에 도달하면 그것을 사문이라 한다.”고 말한다.
명(名)과 의(義) 등 일체제법이 다 순일무잡(純一無雜)하다.
만약 교의문(敎義門) 가운데서 그때 그때마다 자재하게
법계를 세우면 모두 그것이 법계가 되고, 만약 진여를 세우면
그것이 모두 진여가 되며, 만약 이(理)를 세우면 일체법이 모두
이(理)가 되고, 만약 사(事)를 세우면 일체법이 모두 사(事)가 된다.
하나를 들면 천(千)이 따르고 이(理)와 사(事)가 차별이 없는
그것이 모두 묘용(妙用)이다.
또한 차별없는 도리가 모두 심(心)을 말미암아 회전(回轉)한다.
비유하면 달의 영상은 여럿이지만 진짜 달은 하나이고,
물의 근원은 여럿이지만 물의 성품은 동일하며, 삼라만상은
다양하지만 허공은 하나이고, 설하는 도리는 여럿이지만
무애혜(無碍慧)는 하나인 것과 같다. 이처럼 갖가지로 성립되어
있지만 그것은 모두 일심(一心)을 말미암은 것이다.
이것을 건립하는 것도 좋고 싹 쓸어버리는 것도 좋다.
그것이 모두 묘용(妙用)이고 자가(自家)이다.
그래서 진(眞)을 여의지 않고 입처(立處)가 있으면
입처(立處)가 곧 진(眞)으로서 그것이 모두 자가(自家)의
체진(體眞)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것이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마조록(馬祖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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