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사랑 - 좋은 글

가을은 이렇게

마음정원(寂光) 2015. 8. 29. 23:59

 

가을은 이렇게 / 정용철

                                 

                                            




 가을이 왔습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저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립니다.


익는다는 것은

지나간 고통의 마지막 표현입니다.


오늘 익기 위하여

그렇게도 울면서 밤을 새웠고 불안과
두려움으로 아침을 맞았습니다.





오늘 빨개지기 위하여

 그렇게 속을 태웠습니다.


오늘 노래지기 위하여

그렇게 놀랐습니다.


오늘 당당해지기 위하여

그렇게 불안했습니다.


오늘 달기 위하여

그렇게 부딪혔습니다.


지금 이 맛과 색은

내가 내는 맛과 색이 아닙니다.


지나간 시간이 만들어 낸 맛이고

색깔입니다.







익어 있는 가을을 보면서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쓸쓸한 들판과

외로운 산기슭을 어루만지는
투명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이 참 좋습니다.




가을은 이렇게,

지나온 것들과

남아 있는 것들이 만나


세상의 모든 것은 사랑임을 증명하??

축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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