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찻집

명상곡 - 혼자서 가라

마음정원(寂光) 2014. 10. 29. 10:03
[운명은 자신의 손 안에 들어있다 / 용타스님]


 

           
        작은 산에 스님 한 분이 살았다.

        그런데 아직까지 한 사람도
        그 스님의 말문을 막히게 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어느 날 똑똑한 아이가
        손에 작은 새 한 마리를 쥐고 스님에게 가서 물었다
        "이 새가 죽은 건가요?
        아니면 살아 있는 건가요? "

        그리고 생각했다.
        '이 스님이 살았다고 하면 목 졸라서 죽여 버리고,
        죽었다고 하면 날려 보내야지
        내가 드디어 이 스님을 이기는구나'

        스님이 웃으면서 말했다
        "얘야,
        그 새의 생사는 네손에 달렸지
        내 입에 달린 것이 아니란다 "
        꼬마는 새를 날려 보내며 말했다
        "스님은 어떻게 이토록 지혜로우신가요?"

        그러자 스님이 대답했다
        "전에는 정말 멍청한 아이였다
        그러나 매일 열심히 공부하고 생각하다 보니
        지혜가 생기기 시작하더구나
        너는 나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될 것 같구나"

        그러나 아이는 슬픈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
        "어제 어머니께서 점을 보셨는데
        제 운명이 아주 엉망이라고 했다는군요"

        스님은 잠깐 동안 침묵하더니
        아이의 손을 당겨 잡았다

        "얘야 네 손금을 좀 보여주렴.
        이것은 감정선
        이것은 사업선
        이것은 생명선
        자아 이제는 주먹을 꼭 쥐어 보렴."

        아이는 주먹을 꼭 쥐고 스님을 바라보았다
        "얘야 네 감정선, 사업선. 생명선이 어디 있느냐?"
        "바로 제 손안에 있지요"

        "그렇지 바로 네 운명은 네 손안에 있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입에 달린 것이 아니란다.
        다른 사람으로 인해 네 운명을 포기하지 말거라"


        - 용타 스님
        - 그림 / 수안스님 - 禪畵 
        - 음악 / 명상곡 - 혼자서 가라
                                      


 


曲 : 명상곡 / 혼자서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