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사랑 - 좋은 글

청포도

마음정원(寂光) 2013. 7. 27. 09:34


       청 포 도                                                   
                 ~  이육사 ~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문장>(1939) -

산사의 풍경소리, 참 좋은 법우님들..~
아름답고 멋진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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