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등불을 끄지 마세요
마음이 어두워지는 날이 있습니다.
위풍당당하게 걸어 놓고 환하게 켜 둔 등불이
서서히 꺼져가는 순간,
마지막 켜 둔 등불마저 꺼져버리고 마는 그 순간이 있습니다.
내가 한 것은 도대체 무엇이었나 하고 허탈해하고
이젠 아무런 꿈도 남아있지 않음을 느끼며 허망해합니다.
그럴 때면 무라카미 하루키는
노트를 한 권 사서 기록을 해본다고 합니다.
노트 한가운데에 줄을 하나 그은다음
왼쪽에는 그 동안에 얻은 것을 쓰고
오른쪽에는 잃은 것을 써 본다고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05056484F8438E328)
내가 잘한 것, 내가 선행한 것,
내가 얻은 것은 항목이 몇 개 되지 않고
내가 잘못한 것, 내가 용서받아야 할 것,
내가 잃어버린 것, 내가 배반한 것...
이 항목은 줄어 늘어서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우리 삶은
우리가 잘하려고 했던 것과
잘하지 못한 것들 사이에
아주 깊은 심연이 가로 놓여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거기에 기록할 수 있는 것은
단지 리스트일 뿐
아주 중요한 게 빠졌습니다.
바로 '마음' 입니다.
잘하려고 했던 마음
잘살려고 했던 마음
사랑하려고 했던 마음...
그 마음은 우리가 살았던 세월에 남긴
가장 큰 재산입니다.
그러므로 등불을 끄지 않아도 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876FA364E3925EE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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