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편지

마음의 등불을 끄지 마세요

마음정원(寂光) 2012. 4. 21. 12:07

마음의 등불을 끄지 마세요
      마음이 어두워지는 날이 있습니다. 위풍당당하게 걸어 놓고 환하게 켜 둔 등불이 서서히 꺼져가는 순간, 마지막 켜 둔 등불마저 꺼져버리고 마는 그 순간이 있습니다. 내가 한 것은 도대체 무엇이었나 하고 허탈해하고 이젠 아무런 꿈도 남아있지 않음을 느끼며 허망해합니다. 그럴 때면 무라카미 하루키는 노트를 한 권 사서 기록을 해본다고 합니다. 노트 한가운데에 줄을 하나 그은다음 왼쪽에는 그 동안에 얻은 것을 쓰고 오른쪽에는 잃은 것을 써 본다고 합니다.
      내가 잘한 것, 내가 선행한 것, 내가 얻은 것은 항목이 몇 개 되지 않고 내가 잘못한 것, 내가 용서받아야 할 것, 내가 잃어버린 것, 내가 배반한 것... 이 항목은 줄어 늘어서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우리 삶은 우리가 잘하려고 했던 것과 잘하지 못한 것들 사이에 아주 깊은 심연이 가로 놓여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거기에 기록할 수 있는 것은 단지 리스트일 뿐 아주 중요한 게 빠졌습니다. 바로 '마음' 입니다. 잘하려고 했던 마음 잘살려고 했던 마음 사랑하려고 했던 마음... 그 마음은 우리가 살았던 세월에 남긴 가장 큰 재산입니다. 그러므로 등불을 끄지 않아도 됩니다.
          - 송정림의 마음풍경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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