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다 멈칫한다.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겨울이 시샘하기 때문. 순리(順理)를 어길 수 있을까. 춘몽(春夢)으로 끝나고야 말 꽃샘추위의 몸짓이 부질없어 보인다.

용문산 용문사에도 봄이 찾아와 인사를 한다. 계절의 오고 감에 흔들리지 않고 사시사철 변함없는 노송(老松)과 불탑(佛塔)이 하늘과 조화를 이룬다. 2월18일 촬영.

 

[불교신문 2799호/ 3월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