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타

사마타 수행 - 아리야난다(Ven. Ariyananda Thera) 스님

마음정원(寂光) 2011. 9. 29. 12:55

나우야나는 미얀마 파옥사아도의 가르침에 따라 입출식념을 시작으로 사마타 수행을 진행한다.

나우야나의 지도자인 아리야난다(Ven. Ariyananda Thera) 스님은 사마타 수행 안에서 진행되는

1) 호흡에 집중하는 방법, 2) 망상을 줄이는 방법, 3) 통증을 관리하는 방법,

그리고 4) 경행을 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수행을 지도하는 아니야난다 스님

1) 마하시 사야도의 방법을 따라 배의 움직임을 오랫동안 관찰한 수행자는 코끝을 통해

들숨날숨에 집중하는 것이 쉽지 않다. 어떠하면 위치를 바꿔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있는가.

코끝을 보라는 것은 콧구멍이 될 수도 있고 윗입술이 될 수도 있다.

어쩌면 윗입술이 더 정확한 부분일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바람이 닿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다.

 

호흡을 통해 바람이 닿는 부분이 길면 길다고 짧으면 짧다고 아는 것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호흡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 호흡이 닿는 부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호흡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가는 것은 사대(四大)중에 풍대(風大)를 보는 방법으로 지속하면

이 부분이 단단해져서 들숨과 날숨을 바라볼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호흡이 아닌, 호흡이 닿는 부분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대수행은 입출식념이 발전된 후에 시작하는 것이 가능하니 우선은 호흡에 집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목수가 나무를 자른다고 할 때, 집중의 대상은 톱도 아니고 나무도 아니다. 톱을 따라가거나

잘리는 나무속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 단지 톱과 나무가 닿는 점이 집중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호흡에 집중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 30분 이상을 지속하여 집중하는 것이 어려운 수행자는 숫자를 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호흡과 숫자를 세는 방법은 본 기회의 ‘미얀마 파옥명상센터 ②’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미얀마 마하시 사야도의 방법대로 호흡을 통해 움직이는 배를 오랫동안 관찰한 수행자는

집중의 위치를 코끝이나 윗입술로 잡는 것이 쉽지 않다.

 

다시 말해 몸과 마음을 통해 습관처럼 훈련된 관찰영역을 바꾸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나우야나는 만약 코로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면 배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마하시의 위빠사나 수행을 지속하던 사람은 배를 통하여 수행을 시작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고요하게 되면 편안한 상태에서 집중을 코로 올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배로 시작하여 10여분 정도 고요함이 온다면, 아주 천천히 코로 집중부위를 옮기는 것이다.

이것이 수행자가 긴장하지 않고 다른 수행방법들의 충돌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수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요함이다.

어떤 수행에 있어서든지 고요함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구분하기 이전에 수행을 통하여 고요함을 얻으려 노력해야 한다.

고요함은 균형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수행자가 수행을 통해 고요함을 얻게 되었을 때 균형이 형성된다.

그리고 이렇게 나타난 균형이 노력과 집착의 간격을 조절해 주는 것이다.

수행을 통하여 좋은 결과를 얻겠다는 마음은 긴장감을 유도하고, 긴장감은 경직으로,

경직은 통증으로 나타난다.

또한 이러한 과정은 집착을 강화시키기도 한다.

결국 집착을 버리겠다고 시작한 수행이 또 다른 집착을 야기하는 것이다.

이때 균형의 기능이 필요하다. 올바른 수행을 하겠다는 노력과 성과를 얻겠다는 집착은

고요함의 기능인 균형을 통해 조절될 수 있다.

 

즉, 수행자는 자신에게 맞는 수행법을 시작하여 고요함을 이룬 후에 사마타 수행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다.

 

 

모기장 안에서 수행하는 스님

2) 사마타 수행을 하는 경우 망상이 일어나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궁금하다.

망상을 줄이는 방법은 없는가.

심지어 망상이 많은 경우도 고요함을 얻게 되면 그 만큼 망상이 줄어들게 된다.

고요함을 얻기 어려운 경우, 다른 방법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호흡의 숫자를 세는 것이다.

이외에 집중의 대상을 바꾸는 방법도 있다.

 

집중의 대상을 바꾸는 방법을 살펴보면, 먼저 처음 5분간은 호흡에 집중하고,

다음 5분간은 몸에서 나타나는 강한 느낌[四大]에 집중하며,

다음 5분간은 내적으로 외적으로 사랑을 방사하는 자애관(慈愛觀),

또 다른 5분간은 붓다를 염송하는 방법 등을 진행한다.

 

이렇게 방법을 바꿔가며 진행하다보면 자신에게 쉽고 편안한 방법이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자신에게 맞는 명상방법을 찾고 그 방법에 시간을 더욱 투자한다.

이처럼 다양한 방법을 번갈아 하며 자신에게 적절한 방법을 찾는 것은 망상을 제거하는 방법 중에 하나이다.

그리고 조금씩 시간을 늘린 후에 고요함이 나타나면 다시 마음을 호흡이 닿는 부분으로 옮긴다.

 

 

나우야나 정상에서 수행하는 스님

위의 방법이 어렵다면 붓다(Buddha, 佛)를 염송하거나 여래십호를 반복적으로 암송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이다.

 

붓다를 염송하는 방법은 먼저 ① ‘붓도(Buddho)’를 귀로 들으면서 소리 내어 염송하고

② ‘붓도’를 소리 내거나 마음속으로 염송하여, ‘붓도’를 일으키는 마음을 바라보고

③ ‘붓도’를 염송하며 호흡을 관찰하거나 경행을 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

 

그리고 여래십호를 염송하는 경우는

① 여래(如來, Tathāgata : 진리의 體現者, 涅槃에 다다른 자를 말한다.)

② 응공(應供, 阿羅漢, Arahan : 세상의 공양과 존경을 받을만한 자를 말한다.)

③ 정등각자(正等覺者, 正遍知, Sammā-sambuddha : 올바른 깨달음을 얻은 자.

때로는 無上正等覺者라고도 불리고 正覺者라고도 불린다.)

④ 명행족(明行足, Vijjā-caraṇa-sampanna : 知와 行이 완전한 자를 말한다.)

⑤ 선서(善逝, Sugata : 훌륭하게 완성한 자를 말한다.)

⑥ 세간해(世間解, Lokavidū : 세간, 즉 세상을 완전히 이해한 자를 말한다.)

⑦ 무상사(無上士, Anuttara : 위로는 더 이상 없는 최상의 인간을 말한다.)

⑧ 조어장부(調御丈夫, Purisadhammasārathi : 사람을 調御하는 데 있어서 훌륭한 능력을 가진 자를 말한다.)

⑨ 천인사(天人師, Satthādevamanussānaṃ : 神들과 인간의 교사, 즉 사람과 하늘의 大導師를 말한다.)

⑩ 세존(世尊, Bhagavā : 婆伽婆, 薄伽梵, 福德을 갖춘 자, 즉 높은 스승을 말한다.)을 순서에 따라

반복적으로 외우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이 망상을 없애는데 도움을 준다.

아리야난다 스님의 설명에 따르면 망상은 마치 어린아이와 같다.

한창 뛰어놀기 좋아하는 어린아이를 고정된 자세로 앉아있으라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아이가 여기 저기 왔다 갔다하며 조금씩 앉게 하는 것은 가능하다.

따라서 방황하는 마음 역시 처음부터 잡아놓으려고 하기 보다는 달아난 마음을 다시 잡아오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한다.

 

 

 

4. [동영상] 바위 밑의 단체 꾸띠

 

 

3) 사마타 수행 중에 통증이 생기면 어떻게 집중해야 하는가?

위빠사나처럼 통증을 관찰하는가 아니면 무시하는가.

나우야나의 명상센터 진행하는 통증의 관리법은 다음과 같다.

 

작은 통증들이 일어나는 것은 무시한다. 파옥센터의 방법처럼 마음을 코끝에 집중하는 것이 기본이기에

코끝에 닿는 점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 밖에 작은 통증들은 무시하는 것이 첫 번째 방법이다.

하지만 참기 어려운 극심한 통증이 일어날 때는 무시할 수 없다.

 

이 경우는 아주 천천히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방법이라고 한다. 물론 자세를 바꾸지 않고 인내하는 것이

수행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도저히 견딜 수 없는 통증이 일어나는 경우, 이것을 참다보면

어느 것도 할 수없는 상태가 되기에 자세에 변화를 주는 방법을 쓴다.

 

왜냐하면 수행 중에 괴로움이 크다면 그 수행은 발전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속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반면에 행복감이 크다면 그 수행을 지속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 집중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괴로운 느낌

보다는 중립이나 즐거운 느낌이 도움이 된다.

 

따라서 견딜 수 없는 통증이 일어나는 경우 괴롭게 견디기보다 자세를 바꿔주는 편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행자가 좌선을 시작할 때 긴장을 풀고 편안한 자세를 찾아 앉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수행자들이 수행 중에 무엇인가 성과를 내야한다는 긴장감으로 좌선을 시작하기에 몸이 경직되기가

쉽다. 따라서 가능한 긴장을 풀고 편안한 몸과 마음으로 자세를 잡는 것이 중요하고 통증으로부터 벗어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수행자의 의지만 있다면 자세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동적으로 알아서 잡아진다.

따라서 긴장을 푸는 것이 무엇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할 자세의 기본이다.

 

 

나우야나의 단체 수행처

4) 사마타 수행에서 경행은 어떻게 관찰하는가.

나우야나는 파옥사야도의 가르침을 따르기에 경행역시 파옥사야도의 설명에 준하고 있다.

수행자는 편안하게 걸으며 그의 마음을 코끝에 둔다.

좌선을 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들숨과 날숨을 통해 들락날락하는 바람이 코끝이나 콧구멍 속 등 강하게

닿는 지점을 집중하는 것이다.

 

물론 몇몇 명상센터에서는 경행을 할 때 오른발이 바닥에 닿으면 오른발이 바닥에 닿았음을 알고 왼발이

바닥에 닿으면 왼발이 바닥에 닿았음을 아는 수행을 하는 곳도 있다.

그리고 경행을 하며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의 경우 오른발과 왼발을 아는 수행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경행을 하는 동안에도 호흡에 집중한다.

 

 

 

6. [동영상] 개인 꾸띠에서 경행하는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