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편지

세월은 나에게 그렇게 살라고

마음정원(寂光) 2011. 6. 29. 07:34

 
 

세월은 나에게 그렇게 살라고


세월이 나에게 말합니다.
지나온 세월을 자주 뒤돌아 보지 말라고요
저기 저 나무 그늘서 조금만 쉬었다가 올 걸
그때는 왜 몰랐지.
저기 저 옹달샘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올 걸
그때는 왜 몰랐지

세월은 나에게 말합니다.
자꾸 뒤돌아 보면
미련이 남고
후회도 남고
발걸음 늦어지니
자주 뒤돌아 보지 말라고 합니다.

정녕 이렇게 잊을 수 없는데
지나간 세월도 내 것이었다고
쉽게 버릴 수가 없는데
세월은 그냥 잊어버리라고만 합니다.

지나간 세월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많다면서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은
끝이 보이지 않으니
그렇게 걸어가다가 또 걸어가다가
이제는 힘들면 그늘에서 쉬어 가기도 하고
목마르면 옹달샘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가라고
세월은 나에게 말합니다.

세월은 나에게 말을 합니다.
살면서 조금씩 잊어도 된다고요.
처음 신었던 신발이 발에 맞지 않아
자꾸 넘어졌다면
이제 조금씩 익숙해 질 거라고
세월은 나에게 말을 합니다.

그리고 세월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 모습 또한 이렇게 달라졌으니
차라리 한 번씩 눈감고 잊어 가며 살라구요.


- 좋은 글 중에서 -


'풀잎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답이 없는 삶  (0) 2011.07.11
삶의 길엔 지도가 없다  (0) 2011.07.06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것을..  (0) 2011.06.27
행복은 언제나 내안에  (0) 2011.06.24
정화의 눈물  (0) 2011.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