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 자신을 사랑하는가?

...장적스님 ...
부처님 당시 코살라국의 파사세왕과 말라카왕비는
부처님 전에 귀의하여 부처님의 설법 듣기를 좋아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파사세왕은 왕비와 함께 왕궁성의
높은 누각에 올라갔다. 그리고 눈앞에 코살라국의 산과
들이 펼쳐져 있었는데 참으로 웅대한 경관이었다.
그때 왕이 갑자기 왕비를 돌아보면서 물었다.
“말라카왕비여, 이 넓은 세상 속에서 그대는 그대 자신
보다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소?”
왕비는 골똘히 생각에 잠긴 모습으로 말하였다.
“왕이시여, 이 세상에서 자기 자신보다 사랑스럽다고
생각되는 것은 없습니다. 왕께서는 어떠하십니까?
“말라카왕비여, 나도 그런 생각이 드오.”
두 사람의 생각은 일치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이 결론이
어딘가 틀린 곳이 있지 않나 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부처님께 여쭙기로 하고 부처님이 계신 제타숲 정자로
가서 이것에 관해 가르침을 청했다. 부처님께서는 이들의
결론을 듣고 깊이 수긍하여 게송을 설하여 가르치셨다.
“사람은 어디라도 갈 수가 있다. 하지만 어디를 향하더라도
사람은 자기 자신보다 사랑스러운 것을 발견할 수 없다.
그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도 자기 자신은 더 없이
사랑스럽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의 사랑스러움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모두의 기쁨·행복 위해
보살의 향기를 피우자
출가한 스님들은 매일 아침 새벽 도량석과 함께 아침
예불을 드리며 하루의 일과를 시작한다. 그리고 간절히
발원을 한다. 부처님께서 자기 자신보다 사랑스러운
것이 없다고 말씀하셨듯이 나를 사랑스럽게,
나를 행복하게, 사랑과 행복의 향기가 수행을 통하여
나를 생각하는 이나, 나와 함께하는 이, 모두가 평화의
세계에 함께 살아가기를 아래의 게송으로 축원을 한다.
축원 중 나오는 한 게송이다.
문아명자면삼도 (聞我名者免三途)
견아형자득해탈 (見我形者得解脫)
여시교화항사겁 (如是敎化恒沙劫)
필경무불급중생 (必竟無佛及衆生)
내 이름을 듣는 이는 몸과 마음이 괴로움을 여의옵고
내 형상을 보는 이는 다 해탈을 얻게 하소서.
이와 같이 한량없는 시간동안 교화하여
마침내는 중생과 부처가 구별 없는 평등 세계 이루어
지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자기를 사랑하기 위한 처절한
수행 속에 내 수행의 향기가 나를 생각하는 이와 함께
있는 모두가 즐거움과 편안함과 기쁨과 행복으로 승화
하기 위한 보살의 향기를 피우자는 간절한 축원 수행의
서원이 서려있다. 과연 우리는 오늘 자신을 사랑하는가?
자신은 행복한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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