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요

종교적 체험

마음정원(寂光) 2011. 2. 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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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 바람소리    -법정스님- 
 
지적인 이해는 지식의 영역이고 머리로 하는 분별이다. 
그러나 종교적인 체험은 지혜의 영역이고 가슴에서 손발로 이어지는 삶의 세계다.
지적인 이해에는 그 시선이 항시 외부로 향한다.
그러나 종교적인 체험에는 눈과 귀와 그밖의 모든 감관이 내면으로 기울어져야 한다.
마음 밖에서 찾지 않고 마음 안에 간직된 것을 캐내는 일이다.
지식이 한때 머물다 지나가는 바람과 같은 것이라면,
지혜는 온갖 씨앗을 움트게 하는 대지다.
모든 생명이 거기에서 움트고 꽃피고 열매맺는다.
이와 같은 지혜의 밭을 개간하려면 지금까지 짊어지고 다닌 짐을
일단 부려 놓아야 한다.
모든 생각을 쉬어야 한다.
채우려고만 했던 생활습관을 바꾸어 텅텅 비워야 한다.
텅 비워야 메아리가 울리고 새것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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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는 사람들아, 사람 몸 받기 어렵고 불법 만나기 또한 어려운 일이다. 
이 몸을 금생에 건지지 않으면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건질 것인가.
 그대들, 참선을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모든 것을  놓아버리라. 
무엇을 놓아 버릴 것인가 하면, 이 몸과 마음을 놓아 버리고, 
무량겁으로 익혀온 온갖 업식 業識을 놓아 버리라. 
그리고 항시 자기 발부리를 살피면서 '이것이 도대체 무슨 도리인고?' 하고 
곰곰이 추궁 해 보라. 
끊임없이 추궁해 나아가면 문득 마음 빛이 환해져서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게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마음에 얻음이고 손에 잡힘이라고 할 수 있다. 
능히 대지를 변화시켜 황금을 만들고, 
강물을 휘저어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소식이니, 
이 어찌 평생 유쾌한 일이 아니겠는가.
부디 책 속의 글귀를 가지고 선(禪)을 찾고 도를 구하려고 하지 말라. 
선과 도는 결코 책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설사 팔만대장경과 제자백가(諸子百家)를 죄다 왼다 할지라도 
그것은 한가로운 빈말이니, 죽음에 당해서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 黃龍 死心禪師/少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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