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해탈
글, 사진 인경
바닷가 마을에 바히야라는 수행승이 살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로부터 그는 존경을 받고 섬김을 받고
음식과 처소를 보시받았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부족하고
거룩한 수행의 길로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어느날 그는 북쪽에 싸밧티라는 도시에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 세상에서 존경받는 부처님이 계신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마침내 행장을 꾸려서 구도의 여행을 떠났습니다.
오랜 여행 끝에 부처님이 계시는
제따숲의 나아타삐디까 명상센터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마침 탁발을 나가시어
명상센터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바히라는 기다릴 수가 없어 서둘러
탁발나가신 방향으로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다행히 가는 도중에
고요하고 거룩하신 부처님을 만난
바히라는 올바른 가르침을 청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습니다.
"지금은 알맞는 시간이 아니고, 적당한 장소도 아닙니다."
그러자 바히라는 말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기다릴 시간이 없습니다.
제 목숨이 얼마나 긴지 알수가 없습니다.
지금 이곳에서 가르침을 주시길 청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자세히 살펴보시고는 말씀하시었습니다.
"그렇군요. 많은 시간이 없군요.
그러면 이와같이 배워야 합니다.
볼 때는 단지 보기만 하고, 들을 때는 단지 듣기만 하고,
감각할 때는 단지 감각만 하며,
인식할 때는 인식되어질 뿐,
그곳에는, 비히라여, 그곳에는 그대가 없습니다.
그대가 그곳에 없으므로 괴로움 또한 없습니다."
비히라는 이 간단한 가르침에
집착없는 마음의 해탈을 완전하게 경험하였습니다. |